5월 기준 AUM 776조원·연금 74조원 돌파
해외법인 사상 최고 성과… 해외법인 ROE 약 14%
홍콩 MTS·미국 증권사 인수 추진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 활황에 따른 머니무브와 연금자산 확대, 해외법인 사상 최대 실적, 스페이스X 등 혁신기업 투자 평가이익이 동시에 반영되며 실적 체력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12일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가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7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었고, 세전이익은 1조3576억원으로 292% 증가했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 자기자본은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한 축은 자산관리(WM)와 연금사업이다. 증시 강세 속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면서 1분기 말 국내외 총 고객자산(AUM)은 660조 원으로 3개월 만에 약 58조 원 증가했다. 연금자산도 같은 기간 6조5000억 원 늘어난 64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고객이 직접 사업자를 선택하는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합산 적립금은 1분기 말 기준 36조8000억 원으로 전 금융업권 1위에 올랐다. 10일 기준 AUM은 776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4조원 급증했고, 연금자산은 74조원을 넘어섰다.
해외법인도 글로벌 비즈니스 개시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1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2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세후 기준 연 환산 ROE는 약 14% 수준이다. 홍콩법인은 1분기 세전이익 813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뉴욕법인도 830억 원의 세전이익을 냈다.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WM 고객자산은 1분기 말 기준 78조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투자자산 평가이익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외 혁신기업 중심으로 자기자본투자(PI)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약 8040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 등 해외 혁신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회사는 2분기 말 예상되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추가 평가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홍콩 상장기업에 대한 코너스톤 투자도 수익에 기여했다. 3월 이란 전쟁에 따른 급격한 주가 하락에도 해당 투자에서 1분기 1560억원의 이익을 냈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성장 방향으로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환을 제시했다. 전통자산 중심의 WM을 넘어 디지털자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투자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홍콩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로 글로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한다. 글로벌 리테일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기존 이머징 시장 중심 WM 전략을 홍콩 등 주요 국가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홍콩법인은 최근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리테일 WM AUM이 약 59조달러, 원화 기준 약 8경6000조원에 달하는 미국에서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 이후 한국 증시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략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단순 국내 대형 증권사를 넘어 글로벌 투자 플랫폼 기업으로 인정받을 경우 추가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도 크다고 본다. 종합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는 1분기 말 자산규모 455억달러, 원화 약 65조원, 당기순이익 3억5000만달러, 원화 약 5100억 원 수준임에도 시가총액 약 100조원, 주가순자산비율(PBR) 7.5배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창업 이래 자본을 전략적으로 재투자하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온 결과 투자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우량자산 발굴과 혁신적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WM과 글로벌 투자 플랫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