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는 왜 애플 아이폰보다 삼성 갤럭시를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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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군인의 모습. (사진=챗GPT AI 생성)
극한 환경에서의 내구성과 보안, 전술 장비 연동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군사 현장에서 갤럭시가 아이폰보다 더 실전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11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6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군용 스마트폰 ‘갤럭시S26 택티컬에디션(TE)’의 연내 출시를 추진 중이다. 직전 모델인 ‘갤럭시S23 TE’ 이후 3년 만이다. 신제품에는 저장 용량 확대와 AI 기반 야간 촬영, 전술 상황 요약 기능 등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터의 스마트폰은 무전기이자 지도

▲미군 전술 플랫폼 ATAK의 민간용 버전 ‘ATAK-CIV’ 실행 화면. 드론 영상과 지도, 위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출처=구글플레이 캡처)
전쟁터에서 스마트폰은 단순한 소비자 기기가 아니다. 위치 정보를 공유하고 드론 영상과 지도를 확인하며 전술 상황을 파악하는 ‘손안의 작전 장비’에 가깝다.

이 지점에서 갤럭시의 강점이 나온다. 안드로이드 기반인 갤럭시는 외부 장비 연동과 전술 앱 운용, 군 맞춤형 설정에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론과 GPS, 전술 무전기, 야간투시 장비, 외부 센서 등 다양한 장비를 함께 연결해야 하는 군사 환경에서는 폐쇄형 생태계보다 개방형 구조가 더 유리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미군 등에서 활용되는 대표 전술 앱 ATAK(Android Tactical Assault Kit) 역시 이름 그대로 안드로이드 기반 전술 플랫폼이다. 구글플레이는 이 앱을 임무 계획과 지리 공간 정보, 실시간 영상, 통신 기능 등을 일반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하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반면 아이폰은 강력한 보안성과 안정성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외부 시스템 연동과 커스터마이징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일상에서는 장점인 폐쇄형 구조가 군사 환경에서는 제약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모래폭풍·고온 버텨야...‘러기드폰’의 세계

▲삼성전자의 군용 갤럭시 TE 제품군.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의 군용 갤럭시 TE 제품군은 이런 군사 환경을 전제로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TE와 갤럭시탭 액티브5 TE, 갤럭시 엑스커버6 프로 TE를 ‘임무 준비형 군용 폰’으로 소개하며 삼성 녹스와 삼성 DeX, 전술 장비 연동 기능 등을 강조하고 있다.

군용 스마트폰은 일반 스마트폰과 차원이 다른 환경을 견뎌야 한다. 미군 납품 기준에 따라 충격과 진동, 먼지, 고온, 습기 등에 대응해야 하며 사막 모래폭풍이나 낙하 충격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보안 역시 핵심 경쟁력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플랫폼 녹스를 통해 카메라와 마이크, 블루투스, 와이파이 같은 기능을 하드웨어 계층에서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장에서는 스마트폰 한 대가 정보 유출 통로가 될 수 있는 만큼 보안 통제 기능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애플도 뛰어든 군용 스마트폰 시장

▲군용 스마트폰을 통해 드론 위치를 확인하고 있는 군인의 모습. (사진=챗GPT AI 생성)
물론 아이폰이 군사 시장과 완전히 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애플 역시 최근 NATO 보안 인증을 획득하며 정부·방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올해 2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NATO 제한 등급 기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는 군용 러기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군에서 활용되는 주요 전술 플랫폼들이 안드로이드 기반 환경에서 먼저 확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점도 삼성에는 새로운 기회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군용 러기드 스마트폰 시장은 향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드론전과 AI 기반 전장이 확대되면서 군용 스마트폰의 역할도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전쟁터에서 중요한 것은 브랜드 이미지보다 생존 가능성과 연결성이다.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지, 드론 영상과 작전 지도를 끊김 없이 띄울 수 있는지, 극한 환경에서도 끝까지 작동하는지가 ‘좋은 스마트폰’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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