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직접 맞이…유통업계 수장들과 연쇄 회동 주목
“한국은 전략 시장”…LVMH, 매장·투자 확대 가능성 주목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3년 만에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백화점과 핵심 브랜드 매장을 직접 둘러봤다. 한국 명품 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유통 파트너십과 VIP 소비 흐름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전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내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루이비통·디올·로로피아나·티파니앤코 등 주요 브랜드 매장을 둘러보며 운영 현황과 고객 동선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에는 딸이자 크리스찬 디올 최고경영자(CEO)인 델핀 아르노가 동행했다. 업계에서는 LVMH가 아시아 시장 가운데서도 한국 소비자와 유통 채널의 중요도를 높게 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일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가장 먼저 신세계 본점을 찾아 박주형 신세계 대표와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CEO 등의 안내를 받으며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매장을 둘러봤다. 이 공간은 루이비통 글로벌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브랜드 역사와 장인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과 레스토랑·카페 등을 함께 갖춘 복합 문화형 매장이다. 신세계 본점이 휴점일이었던 만큼 아르노 회장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약 2시간 동안 주요 매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방문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아르노 회장 일행을 맞이했다. 신 회장은 약 40분간 현장에 동행하며 주요 브랜드 매장을 함께 둘러봤으며 신 회장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도 일정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을 단순 매장 방문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2023년 방한 당시에도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채널과 면세점을 둘러보고 국내 재계·유통업계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한 바 있다. 이번에도 신규 매장 확대와 VIP 서비스 강화, 추가 투자 및 협업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올해는 루이비통의 상징인 ‘모노그램’ 탄생 130주년으로 글로벌 캠페인이 진행 중인 만큼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LVMH의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8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256억원으로 35% 늘었다. 이는 국내 명품업계 매출 1위인 샤넬의 한국 법인 실적을 웃도는 수준이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조1300억원, 영업이익 336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루이비통은 아르노 회장의 방한 일정과 맞물려 국내 제품 가격도 인상한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 코리아는 이날부터 가방과 가죽제품, 주얼리 등 주요 제품군 가격을 5~10%가량 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