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세 번째 상승폭

중동전쟁의 여파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에너지 물가가 한 달 새 역대 세 번째로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선제적 정책으로 당장의 급한 불을 끈 한국 경제에도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0일 OECD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OECD 전체 회원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로 집계됐다. 올해 1~2월 3% 초중반대에 머물던 상승폭이 한 달 만에 0.6%포인트(p) 뛴 것이다.
조사가 이뤄진 37개 회원국 중 33개국에서 물가 오름세가 나타났다.
이러한 물가 불안의 핵심은 단연 에너지 가격이다. 올해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의 여파로 3월 OECD 에너지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8.1%를 기록했다.
전월(-0.5%)과 비교하면 무려 8.6%p나 폭등한 수치다. 이는 197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세 번째로 큰 상승폭이자, 코로나19발 유가 폭락의 기저효과가 작용했던 2021년 4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치다.
에너지발 물가 충격은 주요 선진국에서도 광범위하게 확인된다. 주요 7개국(G7)의 에너지물가 상승률 역시 2월 -1.8%에서 3월 8.2%로 10.0%p나 수직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우리나라의 3월 에너지물가 상승률은 5.2%로 미국(12.5%), 독일(7.6%), 프랑스(7.1%) 등 주요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 방어 정책이 완충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파도를 한국만 비켜 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각국의 밸류체인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예외 국가가 될 수는 없다는 논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