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르무즈 위기에도 4월 수출액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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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전년비 14.1% 증가
대미수출도 11% 늘어
수입도 25.3% 급증

▲중국 수출입 증가율. 단위 %. 전년 동월 대비·달러 기준. 파란색: 수출(4월 14.1) / 하늘색: 수입(4월 25.3). 출처 닛케이아시아
중동발 에너지·해운 위기에도 중국 수출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운송 비용이 급증한 상황에서도 중국의 수출 총액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9일 일본 닛케이아시아(닛케이)와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4월 중국 수출은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3594억4000만달러(약 526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망치 8.5%와 3월 증가율 2.5%를 모두 크게 웃돈 것이다.

춘제(설) 연휴 영향으로 왜곡됐던 무역 흐름이 정상화되며 중국 수출 경쟁력이 다시 살아났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SCMP는 지난달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수입도 강세를 보였다. 4월 수입은 전년 대비 25.3% 늘어나 시장 예상치 15.2%를 웃돌았다. 다만 증가율은 3월의 27.8%보다는 다소 둔화했다.

수출 증가 폭이 수입보다 상대적으로 컸던 영향으로 지난달 무역흑자는 3월의 510억달러에서 848억달러로 확대됐다. 특히 대미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11% 증가하며 3월의 26% 감소에서 반등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중국의 대미 교역 규모는 여전히 전년 대비 16.6% 감소한 상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중국과 관세 전쟁을 벌였고 양국은 이후 보복관세를 주고받았다. 다만 양국이 지난해 말 휴전에 합의한 이후 교역은 일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동남아시아 및 유럽연합(EU) 수출도 각각 15.2%, 13.4%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무역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수출 주문 증가에 힘입어 두 달 연속 확장세를 나타냈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둔화 흐름을 보였다. 씨티그룹은 이를 두고 “중국 경제 내 K자형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무역흑자는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제품과 금 수입 급증으로 압박을 받기도 했다. 실제 중국은 반도체와 AI 서버용 장비 등 첨단 기술 분야 수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소재 조사기관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무역 전망의 최대 변수는 이란 전쟁 외에도 AI 투자 붐이 계속될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수출업체들은 동남아와 유럽 시장 다변화, 정부 지원 정책 등을 바탕으로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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