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유조선 2척 무력화…이란 “제한적 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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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돌파 시도 차단”
양측 모두 휴전 유지 의지

▲미국 중부사령부 공보실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 미 해군 알레이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라파엘 페랄타’호가 지난달 24일 이란 국적 유조선 ‘허비’호가 이란 항구로 향하는 것을 봉쇄하는 장면이 담겼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다시 무력 충돌을 벌였지만 양측 모두 이를 전면전으로 확대 해석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란 유조선 2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고, 이란은 이를 ‘제한적 교전’으로 규정하며 상황 관리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호에서 출격한 미 해군 F/A-18 수퍼 호넷 전투기가 이란 유조선 2척의 연기 배출구를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해당 선박들이 대이란 해상봉쇄를 돌파해 오만만의 이란 항구로 진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영상에서 전투기가 유도탄으로 유조선을 타격하는 장면도 함께 공개했다. 미국은 앞서 전날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해군 함정을 겨냥한 이란 측 공격 시도를 저지하고 이란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역시 교전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호르무즈 일대에서 미군과 제한적 교전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다며 최근 두 시간 동안 해협 인근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은 충돌을 ‘제한적 교전’으로 표현하며 확전 가능성을 낮추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 역시 이번 충돌이 전면 군사작전과는 별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충돌은 ‘에픽 퓨리’ 작전과는 구별되는 사안”이라며 “미국은 방어적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레드라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미국인을 위협한다면 그들은 폭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외교적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마 오늘 밤 이란의 서한을 받을 것”이라며 협상 진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 장기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단계적 재개방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이 양측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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