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측은 공개 충돌 자제…친한계 부산행 접어
민주당은 반사이익 기대 속 한동훈 변수 경계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여야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 진영 분열 우려에 긴장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 이슈에 하정우 후보가 가려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10일 오후 2시 부산 북구 덕천동 일대에서 각각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다. 같은 날 같은 시각, 도보 10분 거리에서 두 후보의 맞불 개소식이 열리면서 ‘보수 적통 후보’를 둘러싼 세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박 후보 지원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박 후보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 지도부와 부산 지역 현역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한 후보 측에는 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참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한 후보가 직접 친한계 의원들의 참석 자제를 요청하면서 공개 충돌은 피한 모양새다.
한 후보는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참석하겠다고 하시는 의원들께 이번에는 북구갑 주민들께 마음을 대신 전할 테니 멀리서 마음만 전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박 후보와 개소식 시간이 겹친 데 대해 “일종의 ‘누가 누가 국회의원 많이 오냐’를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며 “중앙 정치에서 지역과 무관한 세 싸움을 하는 모습을 주민들께 보여드리기보다 지역 주민들의 축제의 장으로 치르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후보 측에는 부산시장과 부산 5선 의원을 지낸 서병수 전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 후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는 등 세 결집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 후보 이슈가 지나치게 커지는 상황을 마냥 반기지만은 않는 분위기다. 정치 신인인 하 후보가 아직 민주당 지지율 이상의 확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 내부 경쟁 구도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점이 부담이라는 것이다.
다만 후보 확정 이후 보수 성향 유권자 표심이 박 후보와 한 후보로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3자 구도가 이어질 경우 하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거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7일 MBC라디오에서 “국민의힘과 보수 지지층에서 한 후보를 통해 무엇을 하겠다는 합의가 없다고 본다”면서 “찬반 논쟁이 심하고 현장에 가서도 ‘한동훈 왜 왔어’ ‘국민의힘 배신자 아니야’ 이런 얘기들을 대놓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