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한온시스템 통합 등 과제 산적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으면서 9월 이후 경영 일선에 복귀할 전망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 한온시스템 통합 작업 등 그룹 주요 현안이 겹친 상황에서 총수 리더십 복원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마용주 대법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조 회장은 2023년 3월 구속된 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지난해 5월 1심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됐다. 이날 대법원 판결로 형이 확정되면서 기결수 신분으로 전환됐으며, 9월께 형기를 마칠 전망이다.
검찰은 조 회장을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법원에서 최종 인정된 금액은 약 20억원 수준이다. 법인카드 사적 사용, 운전기사의 배우자 수행 업무 지시, 계열사 명의 차량 사적 이용 및 이사·가구 비용 전용 등은 유죄로 인정됐다. 반면 한국프리시전웍스(MKT) 부당 지원 혐의와 계열사 자금 대여 일부 혐의는 무죄 판단이 유지됐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출소 이후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타이어·열관리·신사업 투자 등 핵심 사업 전반에서 중장기 전략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타이어 원재료인 합성고무와 카본블랙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압박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공급망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온시스템 체질 개선 작업 역시 조 회장 복귀 이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재는 이수일 부회장이 인수 이후 통합 작업을 이끌고 있지만, 친환경차 열관리 솔루션 중심 사업 재편과 주요 완성차 고객사 대응에는 총수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업계에서는 전동화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자동차 시장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조 회장이 주요 고객사 영업과 투자 전략을 직접 챙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역시 아직 본격적인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신사업 투자 방향성 재정립 필요성도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출소 이후 그룹 차원의 경영 정상화와 미래 사업 대응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