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선 뒤에도 투자자 체감과 지수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중심의 쏠림이 심해지면서 네이버·카카오, 제약·바이오, 2차전지 등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7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최근 지수 급등에도 시장 전반이 고르게 오른 것은 아니라며, 투자자 자금이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주로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 소장은 체감 코스피와 실제 지수 사이의 간극이 크다고 봤다. 그는 "(체감 코스피)가 3000선까지는 아니더라도 완전히 양극화한 장세인 것 같다"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아직 2000피 수준이고, 게임·엔터는 3000피, 제약·바이오는 4000피, 2차전지는 5000피 정도 느낌인데 반도체나 전력 인프라를 갖고 있으면 거의 1만피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쪽으로) 옮겨가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이걸 기다리는 동안 저쪽은 벌써 50%, 100% 올랐는데 더는 못 기다리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 상무는 당장 반도체 다음 업종을 찾기보다 AI 데이터센터 안에서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반도체 다음이라기보다 지금은 철저히 AI 데이터센터 내에서 움직여야 될 것 같다"며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중요하지만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다시 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양도 많아지면서 메모리와 저장장치까지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데이터센터와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수혜 범위는 반도체를 넘어 냉각과 전력 장비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차 소장은 "유리기판이 들어가면 액침 냉각이 가능해진다"며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의 30%가 냉각 쪽에 들어가는 만큼 냉각과 전력 인프라도 한 궤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시장의 관심이 재건주로 곧바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차 소장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재건 관련해서는 보지 말자"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오히려 많은 나라들이 재래식 무기를 증강시킬 가능성이 있어 방산주는 꾸준히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 상무 역시 "건설주가 주목받았던 것은 원전과 재건 두 가지였는데, 재건 기대감은 그렇게 크지 않다"며 "원전은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가는 쪽"이라고 설명했다.
원전과 전력 설비 관련주 가운데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표 사례로 거론됐다. 차 소장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과 가스터빈 계약을 맺고 납품하고 있고,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초고압 변압기와 케이블 관련 가능성까지 부각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오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