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정보 공유 요구…법적 대응 가능성도
초기업노조 “의도적 배제·정보 차단 없었다”

삼성전자 총파업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한 동행노조가 교섭 정보 공유와 차별 중단을 요구했다. 동행노조는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의견을 배제하고 비하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노조 내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은 전날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공문을 통해 “교섭 정보 공유 및 차별대우 금지 등 공정대표의무 준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23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동행노조는 조합원 중 70%가 가전·스마트폰·TV 등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속이다.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가 교섭대표노조로서 두 노조가 갖고 있는 공정대표 의무 면제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교섭 과정과 결과를 공유해야 할 법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동행노조는 지난 4일 초기업노조·전삼노와 함께 꾸렸던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 의사를 전했다.
동행노조는 공문에서 △사측과의 교섭 관련 세부 진행 상황 △사측 제시안 및 조합(초기업노조·전삼노)의 수정 요구안 전문 △동행노조 의견 수렴 △향후 교섭 일정 및 주요 쟁점 사항 △초기업노조의 공식적인 사과와 즉각적인 비하 금지를 요구했다.
특히,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이용해 자신들의 의견을 고의로 무시·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조합원을 ‘어용노조’로 지칭하는 등 모욕적 표현이 있었다는 것이다.

동행노조는 “공문 수령 후 합리적 이유 없이 교섭 정보 공유를 거부하거나 우리 노조 조합원 비하가 지속될 경우 노동위원회 시정 신청과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신 기한은 오는 8일 정오까지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초기업노조는 회신 공문을 통해 “동행노조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교섭 정보를 차단한 사실이 없다”며 “교섭 결과 및 주요 내용은 조합원 대상 공식 공유 이전 동행노조에 사전에 안내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노조법과 관계 법령에 따라 공정대표의무를 준수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필요한 범위 내에서 교섭 관련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했다. 다만 추가 의견 수렴 요구에 대해서는 “지난해 안건 수렴 절차가 이미 진행됐다”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경영진도 직접 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임직원들도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두 대표이사가 직접 내부 소통에 나서며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과 사업 운영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피해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