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나홀로 성장세’…SKT는 AIDC로 실적 방어

기사 듣기
00:00 / 00:00

SKT 영업익 5.3% 줄었지만 AIDC 매출 89.3% 급증
LGU+는 통신3사 중 유일한 실적 개선…가입자 순증 효과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025년 매출 합계가 전년에 비해 약 2조원 이상 증가한 60조원을 넘어설 전망인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휴대전화 대리점에 이동동신사 3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이 통신사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SK텔레콤(SKT)은 해킹 사고 여파로 수익성이 정체됐지만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의 급성장으로 영업이익 5000억원대를 회복했다. 해킹 사태의 반사이익으로 LG유플러스는 전 사업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272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3조8037억원, 당기순이익은 1760억원이다. 각각 1년 전보다 1.5%, 8.4% 늘었다. 모바일, 스마트홈, 기업인프라 등 전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과 비용 효율화·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발생한 해킹 사태로 통신3사 중 유일하게 가입자 순증 효과를 봤다. 전체 모바일 가입회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성장한 3093만 1000여개로 집계됐다. 1분기 동안 총 22만개의 가입 회선이 순증했다. 이동통신(MNO) 가입회선은 2196만 7000여개, 알뜰폰(MVNO) 가입회선은 896만 4000여개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4.7% 늘었다. 5G 휴대전화(핸드셋) 가입자는 전년 대비 11.0% 늘어난 947만 3000명이다.

SKT는 이날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 53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조3923억원으로 1.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164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5000억대를 기록하면서 회복세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SKT는 “1분기 약 21만 명의 핸드셋 가입 고객 순증을 달성했다”며 “이동전화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7% 늘었다”고 밝혔다. 정보 유출 사태로 약 60만건의 가입자 순감을 겪었지만 KT의 해킹 사고 이후 멤버십 등급 복원과 보조금 확대 등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양사가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번 성적표는 AI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해킹 사태 이후 실적이 주춤했던 SKT에서 AI 사업은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SKT의 AIDC 1분기 매출은 131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9.3% 급성장했다.

SKT는 가산 등 AIDC 가동률이 높아졌고, 그래픽처리장치 구독 서비스(GPUaaS) 매출이 증가하며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AI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 ‘풀스택’ 사업자로서의 역량과 그간 축적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AI 기업간 거래(B2B)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에서도 AIDC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한 1144억원을 달성하면서 기업인프라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AIDC, 솔루션, 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 수익은 43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정관 사업목적에 설계·구축·운영(DBO)을 추가하는 등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통신 본업의 수익성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의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며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는 지난해 하반기 중단했던 분기 배당을 재개하고 1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매입해 온 약 800억원(장부금액 기준) 규모 자기주식 전량을 15일 소각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인 ‘밸류업 플랜’을 이어간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