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선거는 첨단 산업 클러스터와 연계된 주거·교통 전략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정한 주거'를 내세워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을, 야당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는 ‘첨단산업 전문가’를 자처하며 규제 완화와 지역별 실리 보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후보는 경기도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주거 안정을 결합한 ‘공정 주거’ 대책을 발표했다. 추 후보는 임기 내 경기 공공주택을 매년 3만 7000가구씩, 총 14만 8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5000가구) △환매조건 토지임대부 분양주택(5000가구) △공공분양주택(5000가구) △전세임대주택(5000가구) △매입임대주택(1만 가구) 등 다양한 모델을 도입해 도민의 주거 선택권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추 후보의 공약을 보면 정부 물량에 의존하기보다 경기도 자체의 집행 역량에 기반을 둔 실천적 설계라는 평가다. 특히 무상교통 정책은 가계의 고정 지출인 교통비 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춰 실질적인 가처분소득을 늘려주는 '체감형 민생 복지'로서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아울러 추 후보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프라 공급을 위한 지자체 간 갈등을 도지사가 직접 중재해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앞당기고, 경기 북부를 '방산 혁신 클러스터'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양 후보는 지역별 중첩규제 해소와 인프라 투자를 부동산 정책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하남 공약으로는 위례·감일 등 신신도시 현안을 책임지고 '지하철 5철' 구축을 통해 서울 30분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동북부 공약으로는 여주를 반도체 용수 공급 거점도시로 육성하며 그 희생에 상응하는 파격적인 혜택과 보상을 받아내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여주 이포보 현장에서 "치수는 이념이 아닌 과학"이라며 중첩규제 쇄신을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추미애 후보가 하남을 버리고 떠나며 돌보지 못한 신도시의 미래 가치, 일꾼 양향자가 2배, 3배 더 키워놓겠다"고 직격하며 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 후보의 공약은 그간 규제에 묶여 저평가되었던 지역의 '자산 가치 정상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규제 완화가 실질적인 산업 집적과 토지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경기도 전체의 경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두 후보의 전략은 대비된다. 추 후보는 무상교통과 공공주택을 통한 ‘보편적 주거 복지’에 기반하는 반면 양 후보는 규제 타파를 통해 특정 산업 거점의 가치를 높이는 '실리 중심의 보상'에 집중한다.
부동산 시장의 시각은 신중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현재 경기도는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어 단순히 주택을 얼마나 더 공급하느냐보다, 그 수요를 뒷받침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확충 속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