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장점 있지만…대입제도 함께 논의해야”
“임기 목표 ‘수능 신뢰 회복’, ‘미래 교육 방향 설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팡가원) 김문희 신임 원장이 “수능은 국민적 신뢰가 핵심”이라며 적정 난이도와 안정적 출제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매년 반복돼 온 ‘물수능·불수능’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특히 지난해 문제가 됐던 영어 영역을 중심으로 난이도 관리에 “더 심도 있게 보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4일 세종 모처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수능을 시행하는 기관으로서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험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수능 난이도 논란과 관련해 “그간 30여 년간 축적된 데이터와 전문가 풀을 바탕으로 난이도 조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영어 1등급 비율 문제가 있었던 만큼 올해는 더 면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올해 2월 발표한 ‘출제 개선 방안’을 이미 6월·9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문항 점검위원회를 통한 검증을 강화하고, 현장 교원 참여 비율도 확대했다”며 “모의평가를 거치며 응시 집단 특성까지 반영해 안정적인 수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교원 확대가 난이도 안정으로 직결되는지에 대해서는 “학력평가, 모의평가 등을 거치며 축적된 전문가 풀에서 선발된 출제진의 노하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탐런(사회탐구 쏠림)’과 ‘확통런(확률과통계 선택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선택 과목 변화는 통계적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돼 온 흐름”이라며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제 단계부터 난이도 조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6월·9월 모의평가를 통해 응시 집단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유불리를 최소화하겠다”며 “관련 통계는 6월 모평 이후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수능 절대평가 도입 논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원장은 “절대평가는 과도한 경쟁을 완화하고 교육과정 중심 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수능은 대입제도의 한 요소인 만큼 단독으로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대입제도 전반의 개편 속에서 단계적·체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평가원의 역할이 수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교육과정, 교수·학습, 기초학력 지원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지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정책 당국과 현장 교원, 수요자에게 친화적으로 연구 성과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구 기획 단계부터 교사 등 현장 참여를 확대하는 ‘참여형 교육’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교육은 공공재를 넘어 ‘공용재(common goods)’로, 만드는 과정부터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임기 내 목표로 △수능 신뢰 회복 △미래 교육 대응 방향 설정을 제시했다. 그는 “2028학년도부터 새로운 수능 체제가 시작되는 만큼 기존의 오류·논란을 넘어 더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AI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교육이 어떻게 대응할지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교육 문제는 사회 전반의 핵심 이슈로 귀결된다”며 “소통과 참여를 통해 정책을 설계하고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