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가팔랐던 금리 상승, 한템포 쉬며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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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와 넌펌 대기 vs 4월 CPI 부담...현선물 엇갈린 외국인 주목

▲중동 사태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자물가가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나프타 등 각종 원재료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산업계의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생산자물가는 시간이 지나며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전이될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의 '2026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2020년=100)로 전월 대비 1.6% 올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공산품 가격이 상승을 주도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31.9% 급등,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화학제품도 6.7% 올라 전체 공산품 상승률은 3.5%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나프타(68.0%), 에틸렌(60.5%), 자일렌(33.5%), 경유(20.8%) 등 석유화학 관련 품목의 급등이 두드러졌다. 이날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 폴리에틸렌 포대와 포장재 등이 적치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채권시장은 지난 한주 약세를 이어갔다(금리 상승). 1분기 경제성장률(GDP) 호조에 따른 여진과 함께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기준금리 동결 등이 약세장을 이끌었다.

실제, 2년물부터 50년물까지 금리는 10bp 전후로 올랐고, 금리 박스권 상단마저 뚫었다. 지난주(지난달 24일 대비 30일) 통안2년물은 9.4bp, 국고3년물은 9.9bp, 국고10년물은 10.6bp, 국고30년물은 11.6bp 올랐다. 국고3년물은 3.595%를 기록해 3월23일(3.617%) 이후 한달만에, 국고10년물은 3.923%를 보여 2023년 11월14일(3.980%) 이후 2년5개월만에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
다가오는 한주 금리 상승세는 한템포 쉬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다만, 금리 상승 속도가 줄어들 뿐이라는 것이지 방향성까지 바꾸긴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무뎌지긴 했으나 미국 이란 전쟁 양상과 호르무즈 상황, 국제유가 흐름은 여전히 주목할 상수가 되겠다.

최근 2주간 금리 상승이 가팔랐다. 국고3년물로만 봐도 최근 2주간(지난달 17일 대비 30일) 22.4bp나 올랐다. 금리 상승 속도나 절대 금리 수준만 놓고 본다면 설령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한다 해도 저가매수에 나설만한 수준이다.

하루 휴가를 내면 1일 노동절부터 이어지는 연휴가 징검다리 휴일인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진다. 시장 참여자가 많지 않다는 점은 경우에 따라 작은 이슈에도 크게 휘둘릴 수 있는 변수지만, 한편으론 방향성 베팅이 어려울 수 있어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주말인 8일(현지시간) 미국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넌펌)가 나온다. 이에 대한 확인 심리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금융투자협회, 체크)
반면, 약세 폭을 키울 변수도 있다. 당장 6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러잖아도 인플레 우려 속에 경기호조라는 원투펀치를 맞고 흔들렸던 채권시장이었던 만큼, 이번 CPI 발표에 대한 부담감은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3월 CPI는 미국 이란 전쟁을 반영하면서 2.2%(전년동월대비 기준)를 기록해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정부가 다양한 억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4월 CPI 상승세까지 막기엔 역부족이겠다.

실제, 미국 이란 전쟁 장기화로 대표적 국제유가인 브렌트유는 지난달 29일 배럴당 110.44달러를 기록, 2022년 7월4일(113.5달러) 이후 3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소비자물가에 한달가량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월 4.1%로 2023년 2월(4.8%) 이후 3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D램 PPI는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 3월 D램 PPI는 261.4%나 올라 넉달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4월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2.9%로 2024년 12월(2.9%) 이후 1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4월 수출입실적이 발표된 만큼 영향력은 적겠지만, 한국은행이 8일 3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이미 같은기간 수출이 49.2% 급등해 37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는 점에서 2월 경상수지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할 공산이 커 보인다.

(체크)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인 외국인도 지켜볼 변수다. 예단키 어렵지만 지난주 약세장을 이끌었던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는 어느 정도 한계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인은 앞서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7거래일씩 순매도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순매도규모는 각각 10만7917계약과 3만1328계약에 달했다. 누적순매매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3만7433계약 순매수로 2024년 6월4일(3만5462계약)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10선의 경우 5359계약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는 2월9일(-6576계약) 이후 3개월여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현물시장에서는 대량 순매수를 보였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영향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달 30일 장외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4140억원을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이는 WGBI 편입 직전인 3월31일 3조3600억원 순매수로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후 최대 순매수이며, 역대 4번째 최대 순매수 규모다. 판단하긴 이른 시점이나, 월말 대량 편입 패턴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는 채권시장에 학습효과로 작용할 공산이 커 보인다.

한주 쉬었던 국고채 입찰도 재개된다. 4일 국고채 2년물 3조원, 6일 국고채 30년물 5조원, 8일 물가채 1000억원이다. 30년물 경쟁입찰 물량이 지난달대비 2000억원 증가한 것은 다소 부담이다.

이밖에도 아세안(ASEAN)+3 재무장관회의와 ADB 연차총회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현지 인터뷰가 6일 낮 12시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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