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현대·한화 이어 삼성까지⋯美 함정 'MRO' 전격 참전 [K-정비 벨트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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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美 7함대 MRO 첫 입찰…6월 결과 촉각
비거마린과 협력 ‘우회 진입’…MSRA 인증도 추진
美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수주 성공…마스가 본격화

삼성중공업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선점한 시장에 삼성중공업이 첫 입찰에 참여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미 해군 MRO’ 3각 편대 완성이 가시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28일 본지와 만나 “미 해군 MRO 사업의 첫 입찰 참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르면 오는 6월 중 승패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미 군함 MRO 입찰에 공식 등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입찰 대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군수지원함이다. 삼성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미 해군 함정이 정비를 위해 거제조선소 도크에 입성하는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입찰을 위해 미국 MRO 전문 조선사인 비거마린(Vigor Marine)과 손잡았다. 비거마린은 미국 서부와 태평양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군함·상선 유지보수, 개조, 건조 사업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MRO 업체다.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현지 방산·해양 산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이후 현지 법인을 설립해 공동 입찰 구조를 구축했다. 비거마린이 미 해군 7함대 일감을 따오면 삼성이 거제에서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번 입찰도 비거마린이 원청, 삼성중공업이 하청 형태로 참여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미국 해군 MRO에 참여할 수 있는 일종의 자격증 격인 함정정비협약(MSRA) 인증이 없다. 때문에 협력 모델을 통해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MSRA 인증 취득도 병행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나스코(NASSCO)와 디섹(DSEC) 컨소시엄을 통해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 설계 수주에도 성공하면서 ‘마스가(MASGA)’ 참여에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나올 입찰 결과가 삼성중공업의 미국 방산·정비 시장 진출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이 자국 해군 유지·보수 역량 강화를 추진하면서 해외 조선사의 참여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초기 레퍼런스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군함 MRO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만큼 이번 프로젝트의 전략적 의미가 크다. 최 부회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마스가 추진 기반을 단단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삼성중공업은 특유의 성공 DNA를 토대로 그동안 축적한 경쟁력을 성과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입찰을 받게 되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모두 미 해군 MRO 수주 이력을 갖게 된다. 삼성중공업 측은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와 공동 설립한 연구개발 센터 ‘SSAM 센터’ 등 다방면으로 미국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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