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앞둔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해외 휴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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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1일 총파업 예고한 가운데 동남아 출국
노조 내부서도 “시기 부적절” 비판 제기
사측·노조 갈등 장기화 우려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삼성전자 창사 이후 최대 규모로 거론되는 총파업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파업을 주도하는 최대 노조 위원장이 해외 휴가를 떠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도 지도부 리더십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최근 동남아로 일주일 일정의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23일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당시 약 4만 명의 조합원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공동투쟁본부는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를 핵심 요구안으로 내걸었다.

최 위원장은 결의대회 연설에서 파업 명분을 단순 임금 문제가 아닌 산업 경쟁력 문제로 확대했다. 그는 “이번 투쟁은 삼성전자의 미래와 대한민국 이공계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싸움”이라며 “정당한 보상 없이 미래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8일간 파업 시 최대 30조원의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총파업 첫날인 다음 달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 집회도 예고한 상태다. 총파업 참여 확대를 위한 내부 조직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노조의 파업 경고를 두고 정부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반도체 산업은 한 번 경쟁력을 잃으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파업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위원장의 해외 휴가 소식이 알려지면서 내부 반발도 감지된다. 삼성전자 내부 익명 게시판에서는 “총파업을 앞둔 시점에 지도부가 자리를 비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조합원은 협상 진전이나 파업 준비 방향을 정리한 뒤 휴가를 갔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은 최 위원장이 휴가 중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글로 더 커졌다. 그는 전날 게시글에서 “다가올 총파업에서도 사측 편에 서서 동료들의 헌신을 방해한다면 더 이상 동료로 보기 어렵다”며 파업 참여를 독려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는 만큼 실제 총파업까지 이어질 경우 시장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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