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에서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신약개발 경쟁이 기술을 넘어 협력 구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AI를 단순한 연구 도구가 아니라 데이터와 파트너십을 연결하는 인프라로 인식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을 전제로 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6의 ‘AI 기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 가속화’ 세션에서 발표에 나선 글로벌 빅파마들은 방대한 데이터와 다양한 연구역량이 필요한 만큼 스타트업, 바이오텍 등과의 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닉 패시(Nick Passey) 아스트라제네카 디지털 총괄은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환자 결과를 바꾸는 핵심 인프라”라며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진단, 치료 관리까지 전주기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AI를 활용하면 진단 시점을 앞당길 뿐만 아니라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 세계 정부와 병원, 스타트업 등 214개 파트너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페시 총괄은 “AI 헬스케어는 한 기업이 혼자 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다양한 파트너와 연결된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수”라며 “한국도 단일 시장에 머무르기보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일부로 참여할 때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기업 에이비스, 마이허브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패시 총괄은 “AI 헬스케어 경쟁력은 개별 기업이 아니라 생태계에서 나온다. 지금이 바로 정부, 학계, 산업계, 스타트업이 협력해 혁신 모델을 구축할 시점이다. 이를 통해 한국 환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환자에게도 혜택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암젠은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데이터와 협력을 꼽았다. 아이칭림(Ai Ching Lim) 암젠 부사장은 “단일 기업이 모든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연합학습 등을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글로벌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AI는 신약개발 속도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 간 협력이 더 나은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젠은 AI를 활용해 신약개발 전주기를 재설계하고 임상과 분자 설계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아이칭림 부사장은 “AI를 통해 후보물질 최적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성공률은 2배로 높였다”며 “임상시험 환자 모집 속도도 2배 이상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까지 임상 기간을 최대 2~3년 단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