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유지와 사회적 고립 방지에도 도움
낮은 임금·비정규직 등 일자리 질은 떨어져
재고용·직무 전환 시도 등 해법 찾기 분주

동아시아에서 고령층 노동 인력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들에 대한 취업 장벽과 열악한 일자리 구조로 인해 효율적으로 이들의 경력과 지식을 활용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다. 6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국은 약 40%, 일본은 25% 이상이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하고 있는 고령자 상당수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시장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고령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소득이 필요해 일한다고 답변했으며, 한국에서는 생활에 필요한 액수 대비 낮은 연금 수준 때문에 노인 빈곤율이 OECD 최고 수준인 약 40%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정년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서울의 시내버스 운전사들은 정년을 연장해달라며 파업을 벌였고, 기존 63세이던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경제적인 이유 외에 다른 이유로 고령에도 일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한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한국노동력개발연구소’ 관계자는 “노령에도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금전적인 가치 외에도 숫자로 수치화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동아시아 지역의 여러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일을 계속하는 노인은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부 기업에서는 고령층 인력 활용을 위해 기존 직무를 조정하거나 재고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카시타니 야스타카 미쓰비시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본 대기업에서는 퇴직이 가까운 직원들의 이후 경력을 컨설팅해주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 체계는 여전히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많은 고령자는 정년 이후 임금이 크게 깎인 채 비정규직으로 재취업을 하거나, 주로 청소나 경비 같은 단순 노동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고령자들이 그동안 일하며 쌓은 전문성을 활용할 기회를 앗아가게 돼 이들이 가진 전문성과 노동시장 수요 간 불일치 문제로 직결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라는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고령층의 노동 참여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이들을 위한 일자리의 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