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업 투자 제동” 현대차·기아 노조 '30% 성과급+α' 요구 [현대차 노사, 혁신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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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서 순이익 30% 지급 요구
기본급 인상과 동시에 정년 연장 등 포함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동조합이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면서 노사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인공지능(AI)’를 필두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국면과 맞물리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면 미래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요구안으로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AI 관련 고용 및 노동 조건 보장, 상여금 750%에서 800% 인상, 완전 월급제 시행, 노동 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등도 포함됐다. 기아 노조 역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수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만큼 보상도 상응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발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요구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양사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촉발한 관세 부담과 원자재 가격 상승, 판매 인센티브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그룹 합산 약 28%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순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비용 부담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래 사업 투자 확대 국면에서 인건비 증가가 겹칠 경우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는 2028년까지 총 260억달러(약 38조원)를 투입해 로봇, 자동차, 제철 등 핵심 산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국내에 125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약 50조5000억원을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전동화 등 미래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전라북도 새만금에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인건비 확대와 미래 투자 집행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임단협 때마다 노사가 갈등을 겪긴 했지만 경영 상황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기본급과 성과급 인상, 자사주 지급 등으로 협상을 타결했다”며 “현대차그룹 차원의 중장이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인 만큼 노사 간 적절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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