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600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코스닥 지수도 1200선 위에 안착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몸집이 빠르게 불어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마감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상장 시가총액은 합산 약 6104조694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은 5421조5542억원, 코스닥 시장은 679조5452억원, 코넥스 시장은 3조5950억원 수준이다.
국내 증시 합산 시가총액이 6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3986조원 수준이던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새해 첫 거래일 4000조원을 돌파한 뒤 2월 3일 5000조원마저 넘어섰다. 이후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5800조원까지 치솟았지만, 전쟁 발발 이후 지수가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지난달 4745조원까지 줄었다. 이후 지수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이달 들어서만 1300조원 넘게 불어났다.
직전 거래일인 24일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은 5972조5936억원이었다. 이날에는 6101조994억원으로 하루 만에 128조400억원가량 늘어나며 6000조원 선을 단숨에 넘어섰다. 여기에 코넥스 시가총액까지 더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6104조원을 웃돌았다.
시가총액 증가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8% 오른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이 1312조4895억원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는 5.73% 상승한 129만2000원에 마감해 시가총액 920조8115억원을 기록했다. 합산 시가총액은 2154조1804억원에서 2233조3010억원으로 79조1206억원 불어났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증가분의 60% 이상을 두 반도체 대형주가 떠받친 셈이다.
두 종목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1.19%,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36.58%에 달한다. 국내 증시가 6000조원 시대에 진입했지만, 시가총액 증가분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반도체 쏠림 장세도 한층 뚜렷해졌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108조5760억원), 현대차(107조2931억원), SK스퀘어(104조1152억원) 등이다. SK스퀘어는 전 거래일 대비 8.83% 오른 78만90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100조원대에 올라섰고, 현대차도 2.14% 오른 52만4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3.53%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108조원대로 줄었다.
코스닥 시장도 1200선 위에서 몸집을 키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가 21조2354억원으로 1위를 유지했다. 알테오젠은 20조2893억원, 에코프로비엠은 20조299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밸류체인 랠리에 시가총액 6000조원을 돌파했다”며 “반도체, 전력기기 등 하드웨어(HW)와 더불어 자동화에 대한 관심 증대로 로봇·자율주행 등 응용단 종목까지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