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집중 불가피…대형 운용사 우위 시각
“겨우 4% 시장…영향력 아직 제한적” 평가도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으로 다음 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대형주 쏠림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운용사당 최대 2개씩, 총 16개 상품이 내달 22일 상장될 가능성이 크다.
상품은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14개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곱버스) 2개로 구성될 전망이다. 다만 기초자산 요건상 두 종목만 포함되면서 상품 구조는 사실상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좁혀진 상태다. 운용사들은 선물지수, 현물지수, 총수익지수(TR지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초자산을 구성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구조는 자금 흐름도 바꿀 예정이다.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웃도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까지 더해질 경우 특정 종목으로의 자금 집중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레버리지 ETF는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현물·선물 포지션을 조정하는 구조인 만큼 자금 유입이 늘면 기초자산 매수 수요도 동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변동성 측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상 단기 가격 변동을 확대시키는 특성이 있다. 특히 장 마감 전 포지션을 재조정(리밸런싱)하는 과정에서 종가 부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운용사 간 경쟁 구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초자산이 두 종목으로 제한된 상황에서는 상품 구조 차별화가 쉽지 않아 보수 인하와 마케팅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유동성 공급자(LP) 확보와 거래량 유지가 중요한 만큼 자금력과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 운용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소형 운용사는 차별화 전략으로 인버스 상품을 병행하거나 초저보수도 검토한다. 다만 과도한 보수 경쟁은 운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운용사 관계자는 “패시브 ETF 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만큼 대형사가 유리한 구조”라며 “단일종목 상품에서도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당분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초기에는 일부 종목과 운용사 중심으로 수급 변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시장 전반의 구조를 흔들 정도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대형주 쏠림은 펀더멘털 영향이 큰데, 레버리지 상품은 이를 일부 가속하는 정도”라며 “레버리지 ETF 시장 비중 자체가 4% 안팎으로 제한적인 만큼 시장 변화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