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언론관 난타전…野 “정원오 보도지침” 與 “오세훈이 언론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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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 환경공무관 한마음축제에 참석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후보와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이 정 후보의 교통체증 해법 발언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정 후보 측은 유연근무제 확대와 통행 수요 분산 취지의 발언이 ‘자동차 공급 축소’로 왜곡됐다고 반박했고, 국민의힘은 정 후보 캠프가 언론 보도 방향과 제목 예시까지 제시했다며 ‘보도지침’이라고 비판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방의 발단은 정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청년밥상 달그락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서울 인(人)터뷰’에서 교통체증 해법을 언급한 대목이다.

정 후보 측은 당시 정 후보가 유연근무제 확대를 통해 같은 시간대 출근 수요가 몰리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도로 확장만으로는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통행 수요 자체를 분산·감축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과 일부 언론이 정 후보 발언을 두고 ‘도로 확장 대신 자동차 공급 축소를 제시했다’는 취지로 비판하자 정 후보 캠프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강하게 반박했다. 캠프는 정 후보가 자동차 공급을 줄이자고 말한 적이 없다며 상대 주장을 왜곡해 공격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정 후보 캠프가 입장문에서 정상적으로 보도했다면 ‘유연근무제 확대’ 취지로 제목을 달았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이었다. 국민의힘은 이를 언론 보도에 대한 압박으로 규정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 후보 측이 기사 제목 예시까지 제시한 것은 과거 권위주의 시절의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언론과 시민의 이해 부족 탓으로 돌리는 것은 남 탓 정치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은 즉각 재반박했다. 김형남 정 후보 측 상임선대위 대변인은 후보가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처럼 쓰지 말라고 요구한 것일 뿐인데 국민의힘이 언론 탄압, 공포정치, 보도지침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맞섰다.

김 대변인은 오히려 언론탄압은 오 시장 측이 더 잘 알고 있는 것 아니냐고 역공했다. 그는 2022년 7월 민선 8기 출범 이후 올해 1월 20일까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가 제기한 언론중재위 제소 39건 가운데 30건이 서울시 제소였다고 주장했다.

정책 발언의 해석을 둘러싼 논란은 양측의 언론관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정 후보 측은 발언 왜곡을 바로잡는 차원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언론 보도 방향을 후보 캠프가 정하려는 태도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초반 정책 경쟁이 네거티브와 언론관 논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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