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총리와 국회의장을 잇달아 만나 관계를 다지고 원전·교통 인프라·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전날 또럼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하루 사이 권력 서열 1·2·3위를 모두 접촉하는 일정으로 베트남 신지도부와의 관계 구축에 속도를 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에너지 자립과 물류 혁신, 금융 결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제 도약을 이뤘다는 점을 언급하며 베트남의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 목표 달성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베트남 국빈 방문 사흘째인 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에서 레밍흥 총리, 쩐타잉먼 국회의장과 연이어 면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흥 총리는 역대 최연소 중앙은행 총재 출신의 경제통으로 평가되며 타잉먼 국회의장은 입법부 수장으로 정책 추진의 제도적 기반을 쥔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흥 총리와 면담에서 "현재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2030년 중고소득국 도약',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국가 개조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역내 경제 성장의 견인차인 베트남의 성공은 우리 모두의 성공이기도 하다.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협력 동반자로서 베트남의 성장 목표 달성에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산업화 경험을 언급하며 "안정적인 에너지, 물류 인프라, 효율적인 금융 시스템이 산업 발전의 핵심이다. 한국은 원전, 고속도로·철도, 금융 결제 시스템에 집중 투자해 단기간 경제 도약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베트남 정부와 함께 경제발전의 신성장 동력인 원전, 교통인프라, 에너지 등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홍강의 기적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베트남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흥 총리는 "이 대통령의 방문이 향후 양국 관계 발전을 더욱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며 포괄적으로 추진하는 데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정상회담을 가진 럼 서기장 역시 협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하노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양국이 인프라와 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고도화하기로 했다"며 "럼 서기장은 베트남의 원전 건설 등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의 LNG 발전 등 에너지 분야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애로사항 해결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타잉먼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상호 3대 교역 파트너이고,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 유치 국가"라며 "국가 발전과 제도 정비를 이끄는 베트남 국회가 양국 관계 발전을 일관되게 지원해 준 덕분에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양국 관계가 변함없이 굳건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베트남 국회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드린다"면서 "베트남 내 우리 국민의 권익 증진과 한국 기업들의 경영활동 개선을 위해서도 국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