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를 위해 파격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비를 조합 예정가격보다 100만원가량 낮춘 데 더해 금융 지원과 사업 조건까지 전면적으로 강화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단지명으로 ‘아크로 압구정’을 제안하고 하이엔드 브랜드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3.3㎡당 공사비 1139만원 △이주비 LTV 150% △공사기간 57개월 △확정공사비 △상가 수입 세대당 6억6000만원 △분담금 최대 7년 유예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주비는 LTV 150%라는 이례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LTV는 주택 담보가치 대비 대출 가능 비율을 의미하는데 150%는 담보가치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기존 주택 평가액보다 많은 금액을 이주비로 확보할 수 있어 추가 자금 마련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는 최근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부담으로 이주비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초기 자금 확보 부담을 낮춰 조합원 체감 조건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사비는 조합이 제시한 예정가격보다 낮게 제안됐다. 조합은 총 공사비를 1조4960억원, 3.3㎡당 1240만원으로 책정했으나 DL이앤씨는 이보다 낮은 3.3㎡당 1139만원을 제시했다. 평당 약 100만원 낮춘 수준이다.
압구정 내 다른 구역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압구정3구역은 3.3㎡당 1120만원, 압구정4구역은 3.3㎡당 1250만원으로 예정돼 있다.
확정공사비와 물가인상 부담 ‘제로’ 조건도 포함해 향후 추가 비용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책임준공 확약서를 제출하겠다는 방침도 밝히며 사업 안정성과 공사 이행에 대한 신뢰 확보에도 나섰다. 높은 이주비 한도와 분담금 유예 역시 조합원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춘 조건으로 풀이된다.
압구정5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90 일대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 규모다.
조합은 다음 달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경쟁사 역시 조건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어 수주전은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강남권 하이엔드 단지 공사비가 3.3㎡당 1300만~1500만원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고려할 때 DL이앤씨가 제시한 1139만원은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