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대지진 재건 상징 '시청사 석재' 기증…'감사의 정원' 조성 활용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서부의 문화·경제 거점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와의 친선 결연 50주년을 맞아 양 도시가 겪은 고난과 극복의 역사를 되짚으며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3일 서울시는 1976년 샌프란시스코와의 친선도시 체결 이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비롯한 고위급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해 정책 시찰과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방한은 루리 시장의 취임 후 첫 공식 해외 출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사절단에는 해건 최 자매도시위원회 의장, 짐 콜터 텍사스 퍼시픽 그룹(TPG) 회장, 브라니슬라브 헨젤만 샌프란시스코발레단 사무총장 등 관광·문화·경제를 아우르는 20여 명의 유력 인사가 대거 동행했다.
방한 일정 중 핵심은 23일 진행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면담과 '석재 기증식'이었다. 샌프란시스코 대표단이 서울시에 기증한 석재는 1906년 대지진 당시 전소되었던 샌프란시스코 시청사를 재건할 때 쓰였던 대리석 일부다. 이날 오 시장은 "이 뜻깊은 돌은 대지진으로 무너진 잿더미 위에서 시민들의 불굴의 의지로 다시 세운 재건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이 석재는 시가 조성 중인 '감사의 정원' 내 조형물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감사의 정원은 한국전쟁의 상흔을 딛고 현재의 글로벌 도시 서울이 있기까지 도움을 준 국가에 감사를 전하기 위한 추모와 기억의 공간이다.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이 석재는 우리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고 더 강해지며 앞으로 나아가는 도시를 보여준 사례"라며 "이런 의미를 지닌 석재를 공동의 역사와 파트너십, 국가 간 유대를 기리는 기념물에 함께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대표단은 공식 행사 외에도 서울의 역동적인 매력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진행했다. 첫 일정으로 21일 명동을 찾은 이들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매장을 방문해 물건을 구매하고 길거리 음식을 맛보며 서울 특유의 뷰티·쇼핑 문화를 흠뻑 즐겼다.
이어 22일에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양 도시의 스포츠 교류를 알리는 친선 행사가 열렸다. 키움히어로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 앞서 루리 시장이 직접 시구자로 나섰고, 스티븐 레브트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엔터프라이즈 사장이 시타를 맡았다. 특히 지난해 키움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한 이정후 선수가 결연 50주년을 축하하는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방한을 통해 양 도시 시민들의 일상과 문화를 깊이 있게 공유하며 지난 50년간 쌓아온 우호 관계가 한층 더 깊어졌다"며 "재건과 극복이라는 공통의 상징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