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국내 패션산업, 성장 멈추고 재편기 진입…신성장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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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삼정KPMG)

국내 패션·의류 산업이 과거의 고성장 국면을 지나 구조적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산업 전반의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23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국내 패션·의류 산업의 비즈니스 트렌드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 패션 시장이 성장 둔화와 함께 소비 구조 변화, 비용 상승,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패션·의류 소매판매액은 86조1591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전년 대비 성장률은 0.8%에 그치며 사실상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2021년 4분기 19.8%에 달했던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2.8%까지 하락하며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시장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요 패션 기업들도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이 정체되거나 감소세를 보이며 산업 전반의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패션 산업은 성장기와 전환기를 거쳐 현재 재편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팬데믹 이후 여행·레저·공연 등 경험 중심 지출이 확대되면서 패션 소비의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이상기후에 따른 계절 수요 변화와 인건비 상승, 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등이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가격과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는 선별적 소비 성향을 강화하는 한편, K-콘텐츠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시장의 타깃 범위는 글로벌로 확대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국내 패션 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화 △차이나 패션 성장 △해외 브랜드 직진출 확대 △라이선싱 전략 고도화 △오프라인 채널 재정의 △K-패션 글로벌 부상 △SPA 경쟁 심화 △애슬레저 3.0 시장 진입 △워크웨어 패션화 △패션 리커머스 확산 △AI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등 11가지를 제시했다.

불확실한 경기 환경과 소비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패션 기업들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두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선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브랜드를 정리해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고 재무적 여력을 확보하는 한편, 성장성이 높은 핵심 브랜드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신규 발굴하거나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도 집중하는 추세다.

중국 패션 기업들의 약진은 경쟁 구도 재편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쉬인, 테무 등 C커머스 기반 기업들은 데이터 중심의 초고속 생산 체계를 통해 가격과 속도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안타스포츠 등 대형 기업들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며 질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에 중저가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함께 브랜드 차별화 필요성을 시사한다.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직진출 확대 역시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요인이다. 주요 글로벌 브랜드들은 기존 유통 파트너를 통한 간접 진출에서 벗어나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유통과 마케팅을 내재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의 경쟁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존 유통 중심 사업모델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패션·의류 산업의 11가지 트렌드를 △경쟁 구도 재편 △시장 확장 △라이프스타일 변화 대응 △운영 효율성 강화 등 네 가지 전략 축으로 재구성하고, 이에 기반한 기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상일 삼정KPMG 소비재·유통산업 리더(부대표)는 "국내 패션산업이 기존 성장 공식의 임계점에 도달한 만큼, K-콘텐츠의 위상을 활용한 해외 확장과 플랫폼 기반 소비자 접점 확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확장과 내부 체질 개선을 병행하는 전략적 유연성이 향후 기업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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