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10개월 만에 美주식 순매도…반도체 다음 주도주 찾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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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미장서 국장으로 유턴 조짐
전력·에너지·증권, 반도체 다음 축 부상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미국 주식으로 향하던 서학개미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코스피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사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10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반도체를 넘어 다음 주도주가 어디로 확산할지로 옮겨가고 있다.

2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4월 들어 전날까지 미국 주식을 14억84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 순매도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1월 50억2987만달러, 2월 39억4905만달러, 3월 16억9150만달러로 줄어든 끝에 결국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수 열기가 꺾인 시점은 국내 증시 반등과 정확히 겹친다. 코스피는 전날 6380선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쓴 데 이어 이날도 6400선을 돌파하며 하루 만에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미국·이란 협상 불발 등 전쟁 불안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지수는 오히려 더 높이 올라섰다. 단순히 미국 주식 기대가 약해졌다기보다, 국내 증시가 다시 투자 대안으로 부상한 영향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장세의 중심은 여전히 반도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피 반등은 단순한 낙폭 복원이 아니라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펼친 수급 랠리"라면서 "현 구간을 반도체 중심 장세 연장선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오른 뒤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반도체를 여전히 시장의 중심축으로 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각각 21만원선과 120만원선을 지켜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반도체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노 연구원은 비반도체 가운데 에너지화학과 전력설비, 증권을 주도주 확산 후보군으로 제시했다. 에너지화학은 정유·에너지 쪽 이익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력설비는 가격 흐름이 종목 전반으로 퍼지고 있으며, 증권은 실적과 저평가 매력을 함께 갖춘 업종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개인 수급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4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은 LS ELECTRIC(5049억원), HD현대중공업(3385억원), NAVER(3182억원), 하이브(3179억원), 삼성E&A(2395억원), 현대건설(2090억원), 한국전력 (2012억원), 기아(190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대표주만이 아니라 전력설비와 조선, 플랫폼, 엔터, 건설, 자동차 등으로 매수세가 넓게 퍼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 주식에서 일부 발을 뺀 개인 자금이 국내 시장 안에서 반도체 다음 축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히는 이유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도가 곧바로 국내 증시 대규모 유턴을 뜻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투자 시선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는 읽을 만하다는 평가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가 여전히 중심에 놓이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현 구간은 주도주가 완전히 바뀌는 국면이라기보다 반도체 중심 장세가 이어지는 흐름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반도체에서는 에너지화학, 전력설비, 증권을 먼저 다시 볼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새 테마를 찾기보다 이미 오른 테마 안에서 끝까지 남을 축을 가려낼 때”라고 덧붙였다.

▲구글 노트북 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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