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0조 캐나다 잠수함 정조준…그룹 역량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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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앨버타주와 전방위 협력 구축
에너지·방산·조선 계열사 총동원
‘산업·경제 기여도’ 현지 네트워크 확대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왼쪽 세번째), 임기모 주캐나다 대사(왼쪽 두번째), 대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수상(왼쪽 네번째), 조셉 스카우 앨버타주 경제무역부 장관(왼쪽 다섯번째).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그룹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그룹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다. 에너지·방산·조선 계열사를 동원해 산업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김희철 한화오션 최고경영자(CEO)가 현지를 찾아 네트워크를 넓히는 등 수주 당락을 좌우할 ‘산업·경제 기여도’ 평가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1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와 에너지·방산·조선 등 핵심 산업 전반에 걸친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대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수상, 조셉 스카우 경제무역부 장관, 임기모 주캐나다 대사,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화에너지·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파워 등 주요 계열사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해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탄소포집·저장(CCS), 방산·조선 분야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등 자원 교역 확대를 통해 양국 간 협력 기반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암모니아 기반 청정에너지 사업, 탄소 관리 인프라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번 MOU는 CPSP 수주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캐나다 정부가 산업·기술 혜택(ITB), 일자리 창출 등 ‘현지화’를 핵심 평가 요소로 삼고 있어서다. 앞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14일 노바스코샤주 정부와 어빙조선소를 찾아 방산·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오션은 수십명 규모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현지 인력을 파견하는 등 제안서 제출 이후에도 현지 네트워크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캐나다 국방투자청(DIA)이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에 29일까지 입찰 제안서 수정 기회를 부여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입찰 마감 직전 발표된 국방산업전략(DIS)을 반영하라는 취지로, 산업 기여도 평가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DIS가 지향하는 자주적 산업 역량 확보와 장기 유지·보수·운용 능력 강화, 지역 기반 방산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의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3000t(톤)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건조 비용뿐 아니라 도입 이후 유지·보수·정비(MRO)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TKMS가 적격 후보(숏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6월 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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