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는 종전 최고치를 넘어서며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모든 업종이 함께 회복한 것은 아니었다. 건설과 전기·전자 업종은 직전 최고점 당시의 시가총액을 웃돈 반면, 오락·문화와 전기·가스 업종은 오히려 크게 하락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2% 상승한 6388.4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6307.27(2월 26일)을 넘어선 수치다.
지수 자체는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업종별 시가총액을 들여다보면 회복 격차가 두드러졌다.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업종은 재건주로 떠오른 ‘건설’이다. 건설 업종의 시가총액은 2월 26일 대비 40.6% 급등한 53조2000억원으로, 전 업종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종목별로는 대우건설이 전고점 당시 주가 대비 226.86% 오른 3만2850원, GS건설이 84.18% 오른 4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도 2월 26일 수준을 넘어섰다. 이날 종가 기준 전기·전자 업종 합산 시가총액은 2766조2000억원으로, 같은 날 대비 5.7% 증가했다. 코스피 전체에서 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50.31%에서 52.83%로 2.5%포인트(p) 확대됐다.
이외에도 통신(8.7%), 부동산(6.5%), 일반서비스(2.6%) 등이 2월 26일보다 시가총액이 늘며 높은 회복 탄력성을 보였다. 음식료·담배(-0.3%), 화학(-0.8%), 농업·임업 및 어업(-1.0%) 등은 등락 폭이 1% 이하에 그치며 최고점 수준으로 복귀했다.
반면 다수의 업종은 그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특히 ‘오락·문화’(-28.4%) 업종의 시가총액은 2월 26일 대비 4분의 1 이상이 증발했다. 이 업종 대표 종목인 하이브는 전고점 당시 대비 35.74% 내린 2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스엠(-17.14%), 강원랜드(-13.19%) 등 다수 종목도 크게 하락했다.
‘전기·가스’ 업종도 2월 26일 대비 24.8% 내리며 부진했다. 이 업종의 대장주인 한국전력은 전고점 당시 대비 27.33% 하락한 4만6000원, 지역난방공사는 16.63% 하락한 7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 대다수 업종도 코스피 지수 사상 최고치 돌파라는 이벤트에서 소외되며 전고점 당시의 시가총액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제약(-13.5%), IT 서비스(-11.8%), 유통(-10.7%), 운송·창고(-10.1%), 증권(-7.3%), 운송장비·부품(-6.8%), 은행(-6.0%), 섬유·의류(-4.9%), 보험(-4.8%), 비금속(-3.7%), 기타제조(-3.3%), 기타금융(-3.1%), 종이·목재(-2.6%), 의료·정밀기기(-1.6%) 등 업종이 여기 해당한다.
실제로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 리포트도 크게 늘었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 들어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는 212개에 달한다. 아직 10일의 거래일이 남아 있음에도 2월(116개)과 3월(68개) 수치를 이미 넘어섰다. 전체 리포트에서 하향 리포트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2월(5.06%), 3월(6.09%), 4월 (13.65%)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김용진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는 "쏠림 현상이 심하다"며 "지금 우리나라 산업을 보면 반도체나 방산 같은 몇 개 분야를 빼놓고는 실적이 좋은 데가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대형주 위주로 이익이 났고, 주가도 거기서만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