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수급 불안 땐 관계부처와 추가 대응 검토 방침

중동발 원자재 불안이 카페업계의 일회용품 수급 문제로 번지자 정부가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은 21일 카페업계와 만나 플라스틱 컵과 비닐 등 포장용기 가격 상승과 수급 애로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카페 멜리플루어스 당산 본점에서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및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진행한 제과점업계, 외식업계와의 간담회에 이어 중동전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과의 세 번째 현장 행보다.
이 차관은 “현장에 나가보면 상식 수준에서 판단해서는 알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카페업계 고충을 들어보고 정부 정책에 반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소상공인 정책자금과 보증 공급을 확대하고 신규 지원사업도 반영했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카페업계는 일회용 컵과 빨대, 비닐류 등 소모품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고 호소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일회용 컵, 빨대, 포장용기 등 모든 기자재 가격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높아졌다”며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마진 하락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이어 “일회용 컵과 비닐류 가격은 20~50% 상승했고, 배달용기와 라벨지까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점주들이 많게는 1년치까지 선구매에 나서고 있다”고도 했다.
현장 점주들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스컵 수요가 늘고 있지만 가격이 뛰고 납품이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점주는 “다음 날 받던 물건이 며칠씩 더 걸리고 한정 수량만 구매할 수 있어 집과 차에 보관하는 경우도 많다”며 “손님이 빨대와 비닐을 더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데, 거절하기 어려우니 부담은 커져만 간다”고 토로했다.
이 차관은 포장용기 가격 급등 배경에 일부 가수요도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플라스틱 가격 급등의 일정 부분은 가수요로 판단된다”며 “3개월, 6개월치씩 미리 쌓아두는 움직임이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원자재 수급 애로가 5월 정도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6월에는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차원의 시장 관리 의지도 강조했다. 이 차관은 “중간 단계에서 원재료를 과도하게 확보해 쌓아두는 행위는 원활한 공급망 작동을 방해할 수 있다”며 “포장용기 수급 불안이 발생할 경우 관련 품목을 추가 지정하는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