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유 난방비 부담에 21일 아침 영하권 추위까지…농가 “봄 농사 불안 커졌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농가 생산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설상가상 이상저온에 따른 농작물 피해 우려까지 커지며 농업계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과수와 채소, 밭작물 등 농작물 전반이 저온 변수에 노출되면서 올봄 농업 현장이 생산비 압박과 기상 리스크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도 비상대응체계 가동 등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1일 정부 등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 주재로 농촌진흥청과 지방정부 등이 참석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한파특보에 따른 농작물 피해 최소화 방안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부는 한파특보에 따른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과수와 채소 등 개화기 저온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긴급 점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후부터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강원남부산지와 충남 공주·금산, 전북 무주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는 한파주의보 발령 기록이 확인되는 2005년 7월 이후 가장 늦은 시기 발령이다. 21일 아침에도 경기북부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내륙, 전북 동부 등 일부 지역은 영하권까지 기온이 떨어졌고 충남·전북 일부 지역과 강원남부산지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문제는 농업계가 느끼는 부담이 단순한 날씨 변수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동 사태 장기화 여파로 비료와 사료, 면세유 등 각종 영농 투입비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저온 피해 우려까지 겹치며 봄철 영농 불안이 한층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개화기 저온은 과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과수는 꽃과 어린 열매가 냉해를 입을 수 있고 채소와 밭작물도 생육 초기 기온이 떨어지면 활착 지연이나 생육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방상팬과 미세살수장치 가동, 충분한 관수 등 현장 대응 수단을 점검하고 저온 피해 우려 시 영양제 살포와 인공수분 등을 통해 피해를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시설하우스 농가를 중심으로 면세유 가격 상승에 따른 난방비·유류비 부담도 큰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고유가에 따른 농가 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 추경에 농업용 면세유 유가연동보조금 623억원을 반영했고, 농협도 이달 16일부터 면세유 가격 인하에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생산비 압박이 크다는 반응이다.
농업계 관계자는 “이미 생산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냉해까지 현실화하면 농가 경영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피해가 확산할 경우 향후 농산물 수급과 가격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실장은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생산비 증가 등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므로 농작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대응 방안을 적극적으로 알려주길 바란다”며 “저온으로 인한 작물피해 우려시 영양제 살포 및 인공수분 등을 통해 착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