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새 매출 ‘3분의 1’ 토막·대규모 적자 지속… 기술 내재화 통한 ‘외연 확장’ 과제

LIG가 지난해 인수한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전문기업 동아일렉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시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방산 일변도의 사업 구조를 전력 인프라·민수 분야로 확장하려던 전략적 베팅이 예상보다 빠르게 ‘추가 투자’ 국면으로 전환된 셈이다. 인수의 명분이었던 기술 시너지를 입증하기도 전에 실적 부진을 떠받쳐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동아일렉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지분 57.6%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인수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단행된 두 번째 자금 수혈이다.
LIG 측은 이번 출자에 대해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조기 정상화 압박’에 대응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동아일렉콤의 실적 추이는 그야말로 ‘내리막길’이다. 2019년 매출 1386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외형과 내실이 급격히 위축됐다.
2021년 영업손실 10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이후,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23년 88억원, 2024년 1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1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392억원으로, 불과 6년 전과 비교해 70% 이상 급감한 수치다. 단순한 업황 부진을 넘어 사업 경쟁력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재무 안정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연이은 순손실로 이익잉여금은 고갈됐고, 지난해 말 기준 미처리결손금은 236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는 2019년 442억원에서 지난해 313억원으로 줄어들며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이번 100억원 규모의 증자는 연구개발(R&D) 투자뿐만 아니라 악화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심폐소생’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LIG가 동아일렉콤을 품은 이유는 명확하다. 업계에서는 LIG가 동아일렉콤의 전원 공급 기술을 주력인 방산 분야에 어떻게 녹여내느냐를 주목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옛 LIG넥스원)이 전개하는 레이더와 무인체계 등 첨단 무기체계에서 고효율 전력 기술은 핵심 요소다.
민수 확장 전략도 이 회사에 걸려 있다. 동아일렉콤은 전기차 충전기(EV),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인프라 분야의 기술을 보유 중이다. LIG 입장에선 방산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캐시플로를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다. 실제로 LIG는 인수 이후 동아일렉콤과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간의 협력을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가 증자 역시 일시적인 자금 지원을 넘어, 신사업 투자를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는 과정으로 읽힌다.
LIG 관계자는 “이번 유증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목적”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해서 높여 실적 정상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산 사업과의 연계, 내재화 등과 관련해선 원천 전원기술 및 자체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