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 끝낼까”…전량 수입 CBD 원료 국산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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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57억 규모…30년까지 5년간 진행
HLB생명과학R&D·네오켄바이오 등 참여
CBD 원료의약품 안정적 생산‧공급 목표

▲(사진=AI 생성)

의료용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CBD) 원료의약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국내 산업에 변화가 시작됐다. 정부 주도의 국산화 과제가 본격 추진되면서 원료 공급망 자립과 함께 관련 기업들의 신사업 확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생명자원기반 국가필수의약품 원료공급망 대응기술개발사업’에 의료용 헴프 기반 CBD 원료의약품 국산화 과제가 선정됐다. 이번 과제는 고순도 CBD 원료의약품(API)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며 재배부터 생산, 품질관리, 임상 준비까지 전주기 연구개발을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컨소시엄은 네오켄바이오를 주관기관으로 HLB생명과학R&D를 비롯해 에이팩, 토포랩, 동국대학교, 국립경국대학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총 사업비는 약 57억원 규모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약 5년간 진행된다.

CBD는 대마에서 추출되는 비환각성 성분으로 항염, 신경계 질환, 피부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에서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CBD 원료의약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소아 뇌전증 치료제 등 일부 의약품에 활용되고 있음에도 원료 공급망이 해외에 집중돼 있어 가격 변동과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대마를 허용하고 있는 국가는 약 60여 개국에 달하지만 재배부터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의약품 생산까지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한 사례는 드물다. 업계에서는 이번 과제가 단순한 연구개발을 넘어 국내 바이오 원료 공급망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오켄바이오 관계자는 “CBD 원료의 국산화가 실현될 경우 공급망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통해 수요에 부합하는 수입의약품 국산화가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CBD 기반 신약 개발 및 관련 산업 전반의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LB생명과학R&D 관계자 역시 “CBD 원료 국산화를 핵심 과제로 설정한 농림부의 선제적 정책 결정은 국내 바이오 주권 확보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CBD 산업의 고질적인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독자적 품질 관리 데이터를 확보하며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실질적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용 대마 산업은 여전히 규제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인 만큼 제도적 기반 마련과 상업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네오켄바이오 관계자는 “아직 완전하게 정비되지 않은 관련 법·제도의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어 과제 수행 과정에서 CBD 원료의약품 등재(DMF)와 같이 제도적 요건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 존재하는 만큼 제도적 기반이 병행 정비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CBD 국산화 과제는 국내 바이오산업이 원료 자립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HLB생명과학R&D 관계자는 “이번 국가과제 선정은 단순히 개별 기술의 지원을 넘어 하나의 팀처럼 연결되는 것”이라며 “연구에서 나온 칸나비노이드의 좋은 성분이 실제 생산까지 이어지고 생산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가 다시 연구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네오켄바이오 관계자는 “각 참여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긴밀한 협업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과제 성공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라며 “이번 과제를 통해 구축되는 통합 공급망은 단순한 국내 자급을 넘어 향후 아시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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