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입찰서 MGC글로벌, 중소 유통사 참여
매각가 3000억원대 추정⋯가격 낮춰 매각 성사 가능성↑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익스프레스)’ 매각 본입찰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인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를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굳어질지, 새로운 원매자가 등장할지에 따라 매각 성사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추가 입찰이 오늘(21일) 마감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엠지씨글로벌(MGC글로벌)과 경남 지역 기반 유통업체 등 2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GS리테일, BGF리테일, 롯데쇼핑, 유진그룹, 하림 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사실상 소수 후보 간 경쟁 구도로 압축된 상황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3일 매각 공고를 내고 절차를 본격화했다.
이번 매각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회생을 위해 추진하는 구조조정의 핵심축이다. 통매각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익스프레스 사업부를 분리해 매각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익스프레스는 전국 293개 점포 중 약 90%가 수도권과 광역시 등 인구 밀집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퀵커머스 거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각 성사의 관건은 단연 가격이다. 익스프레스는 과거에도 ‘알짜 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높은 몸값이 걸림돌로 작용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홈플러스의 유동성 압박이 심화하면서 매각가 과거 1조원 수준에서 3000억원 안팎으로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글로벌의 참전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엠지씨글로벌은 주식회사 우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윤의 최대주주는 김대영 회장이다. 김 회장은 식자재 유통기업 보라티알 대표를 겸직하고 있어, 익스프레스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 확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엠지씨글로벌이 익스프레스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커피 프랜차이즈와 식자재 유통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도심 밀집 상권에 있는 점포를 기반으로 SSM사업을 펼치거나 기업간거래(B2B) 식자재 공급망을 강화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엠지씨글로벌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35억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도 약 1855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인수 규모를 감안하면 외부 투자 유치나 차입 등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본입찰은 가격과 자금 조달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통 대기업들이 빠진 가운데 중견·신규 플레이어 중심의 인수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홈플러스 회생의 ‘마지막 카드’로 꼽히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엠지씨글로벌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흑자 사업인 익스프레스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김 회장이 대표로 있는)보라티알의 유럽산 식자재 등 차별화된 소싱 역량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SSM 형태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