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닉 사장 “AI 수요는 산업 표준”…협력사 89곳과 ‘원팀 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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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공급망 싸움”…반도체 구조 재편 대응
협력사 주도 과제 전환…소부장 경쟁력 끌어올린다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협력사와 함께 인공지능(AI) 시대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단순 거래 관계를 넘어 ‘원팀 파트너십’으로 전환해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2026년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를 열고 협력사들과 중장기 동반성장 전략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황철주 동반성장협의회장(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89개 회원사 대표와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동반성장협의회는 2001년 출범한 협의체로 소재·부품·장비 등 공급망 전반 협력사를 아우른다. SK하이닉스는 이를 기반으로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해 왔다.

이날 총회에서는 2025년 사업 결산과 올해 사업 계획이 공유됐고, 분과별 협업 성과도 공개됐다. 특히 공급망 이슈 대응을 위해 운영해 온 분과간담회를 통해 협력사와 공동 과제를 수행해 온 점이 강조됐다.

올해는 운영 방식도 바뀐다. 기존 SK하이닉스 주도에서 벗어나 협력사가 직접 현장 문제를 제시하고 과제를 설정하는 구조로 전환한다. 관심 분야가 유사한 협력사끼리 소그룹을 구성하면 SK하이닉스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공급망 전반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2026년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상생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반도체 아카데미’를 활용한 협력사 임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기술·경영·금융 등 맞춤형 지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경영진 메시지는 명확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AI 수요는 더 이상 일시적 기회가 아니라 산업 표준이 됐다”며 “반도체 산업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지각 변동이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협력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력 기반을 더욱 단단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협력사 측도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황철주 협의회장은 “SK하이닉스와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AI 시대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함께 성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경쟁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경쟁의 축이 개별 기업에서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소재·부품·장비 협력사까지 포함한 공급망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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