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차입부채 133조원 '훌쩍'⋯조달 리스크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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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전업 카드사 차입부채 1년 새 2.37% 증가
사채 비중 78% 넘어⋯유동성 변수에 부담 확대

국내 카드사들의 차입부채가 133조원을 돌파하며 '부채의 늪'에 빠졌다. 자산 성장에 따른 불가피한 증액이라지만, 조달 수단의 80% 가까이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시장성 자금에 쏠려 있어 금리 변동 시 카드업계 전체가 거대한 비용 폭탄을 떠안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차입부채 합산액은 133조2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30조2143억원보다 2.37%, 2년 전 124조9331억원과 비교하면 6.69% 증가한 수준이다.

연도별 부채 증가율 추이는 2024년 4.23%에서 지난해 2.37%로 둔화했다. 다만 매년 수조원 단위로 부채 외형이 커지며 결국 133조원선을 넘어섰다. 누적된 절대 규모가 커진 만큼 향후 조달 비용과 차환 부담 측면에서 카드사가 짊어질 리스크도 무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사의 주요 영업자산에는 신용판매채권과 카드론 등 카드자산, 회사에 따라 할부금융·리스 자산 등이 포함된다. 이들 자산이 늘어나면 이를 뒷받침할 자금 조달 수요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 특성상 외부 조달 확대는 통상적인 흐름이다.

다만 자금 조달 수단이 사채 등 시장성 자금에 쏠려 있다는 점은 구조적 부담 요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차입부채 가운데 사채는 104조4382억원으로 약 78.3%를 차지했다. 카드사 조달 구조가 금융기관 차입보다 시장성 조달에 더 기울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채 잔액을 만기별로 보면 장·단기물 모두 증가했다. 전체 카드사의 장기사채는 2023년 말 55조1794억원에서 지난해 말 74조545억원으로 늘었다. 단기사채 규모는 2024년 말 1조5940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8700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넘게 급증했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비중이 큰 만큼,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는 점이다. 금리가 오르거나 채권 발행 여건이 악화하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고 만기가 돌아온 빚을 다시 빌려 갚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 부채 규모가 커진 만큼 이런 부담도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차입 규모 확대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은 이미 조 단위에 달하며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8개 카드사의 이자비용 합계는 2023년 말 1조59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1551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특성상 영업자산이 늘어나면 조달 부채도 함께 커지는 것은 불가피한 구조”라며 “다만 조달 방식이 시장성 자금에 쏠려 있는 만큼,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유동성 완충 능력을 키우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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