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하(HAHA)캠퍼스 영도 확장, 고신대 24만㎡ 복합 거점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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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고신대학교 캠퍼스 위성사진 (사진제공=부산시청)

부산시가 대학의 유휴공간을 도시 인프라로 전환하는 '하하(HAHA)캠퍼스' 모델을 영도까지 확장한다. 단순 시설 개방을 넘어, 시니어 헬스케어와 의료관광을 결합한 복합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고신대학교와 '제2 하하(HAHA)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시장과 조승환 국회의원, 이정기 고신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한다. 부산가톨릭대학교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공간의 재정의’다.

고신대학교 영도캠퍼스 내 24만6478㎡ 부지의 유휴시설을 단계적으로 개방·전환해 시민이 이용하는 생활 인프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협약에는 △행정·제도적 지원 △투자재원 다변화 △학교시설 무상 사용 △하하에듀 프로그램 운영 △야외체육시설 조성 등이 담겼다.

사업은 '가벼운 진입-점진적 확장' 구조로 설계됐다.

우선 시민 접근성이 높은 야외체육시설을 조성해 유입을 만들고, 이후 대학·병원 인프라를 결합한 시니어 특화 프로그램으로 확장한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을 축으로 디지털 기반 헬스케어를 접목하고, 대학 연계 은퇴자마을(UBRC)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해 웰니스·의료관광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속도 역시 강조된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시설을 활용한 ‘하하에듀 프로그램’을 먼저 가동해 초기 수요를 확보하고, 내년에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중장기 개발 구도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완성형’이 아니라 ‘작동형’으로 시작하겠다는 접근이다.

정책의 의도는 분명하다.

대학은 인구 감소로 유휴공간이 늘고, 도시는 고령화로 새로운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하하캠퍼스는 이 두 흐름을 맞물려 ‘캠퍼스의 공공화’를 실험하는 모델이다.

다만 과제도 남는다.

무상 사용을 전제로 한 공간 운영의 지속 가능성, 재원 다변화의 실효성, 의료·교육·주거 기능이 결합된 복합 모델의 수익 구조 등이 향후 검증 대상이다. 특히 시니어 헬스케어와 의료관광을 동시에 겨냥하는 만큼,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이번 2호 캠퍼스를 통해 '대학-도시 연계' 모델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캠퍼스는 더 이상 학생만의 공간이 아니다.

도시가 들어오고, 생활이 쌓이는 순간, 공간의 성격은 바뀐다. 영도에서 시작되는 두 번째 실험이 ‘시설 개방’을 넘어 ‘도시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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