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가격 올려도 팔린다…투자 판 흔드는 결정적 변수 [찐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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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유럽 규제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갈등이 단순한 기술 승인 문제를 넘어 유럽 자동차 산업의 구조와 정치 지형까지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정수 박사는 1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을 둘러싼 유럽 내 논쟁을 짚으며 “이번 승인 이슈는 기술을 넘어 산업과 정치가 충돌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강 박사는 최근 네덜란드 규제 기관의 FSD 승인 움직임과 관련해 “유럽 내 모든 국가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특히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들이 비토를 행사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 배경에는 자동차 산업이 지닌 막대한 고용 창출 효과가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전기차 공세와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이미 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율주행까지 허용되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이 점이 정치적 반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동차 제조 기반이 약한 국가들은 기술 도입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아 유럽연합(EU) 내부의 찬반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전략 측면에서는 테슬라의 FSD 라이선싱 방향성에 주목했다. 강 박사는 테슬라가 기존의 폐쇄적 접근에서 벗어나 오픈소스 기반의 표준 모델인 MLIR을 채택한 것을 두고 “범용 번역기를 장착한 것과 같은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다른 완성차 업체 차량에도 테슬라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다만 카메라 위치, 하드웨어 규격 등 차량별 설계 차이로 인해 실제 이식 과정에서는 여전히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가 엔비디아 등과 경쟁하면서도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구조를 만드는 것은 정치적 저항을 완화하면서 시장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국내에서 논란이 된 가격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단순한 환율 요인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강 박사는 “테슬라의 가격 인상은 수요를 확인하는 가격 탄력성 테스트로 볼 필요가 있다”며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가격을 올려도 판매량이 유지된다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이윤 극대화를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제기되는 ‘전기차 캐즘’ 논란에 대해서는 “글로벌 관점에서는 일시적 착시 현상에 가깝다”며 “전기차로의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구조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테슬라가 언슈퍼바이즈드(완전 무인) 자율주행 완성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향후 기술 가이드라인과 신규 모델 발표가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박사는 “유럽 규제 갈등이나 가격 인상 논란 모두 테슬라가 시장을 장악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이자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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