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50일, 500억달러 규모 원유 생산 증발…‘사상 최대 에너지 공급 중단 사태’

기사 듣기
00:00 / 00:00

5억 배럴 원유·콘덴세이트 공급 차질
전 세계 차량 11일 주행중단 수준 충격
완전 복구까지 수년 소요 전망

▲이란 국기 앞에 주가 그래프와 오일 펌프잭 모형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전쟁이 발발한 후 50일간 일어난 원유 공급 공백이 사상 최대 규모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에너지 위기 여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너지산업 전문 시장정보업체 케플러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5억 배럴 이상의 원유와 콘덴세이트(초경질유)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케플러는 이는 현대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에너지 공급 중단 사태라고 강조했다. 5억 배럴은 전 세계 항공 수요를 10주 동안 차단하거나 전 세계 모든 차량의 도로 주행을 11일간 중단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또 전 세계 경제가 5일간 사용할 석유가 사라진 것과 맞먹는 양이다. 또한 미국의 거의 한 달 치 석유 수요량이며 유럽 전체가 한 달 넘게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케플러의 요하네스 라우발 선임 원유 분석가는 “전쟁 시작 이후 원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100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사라진 물량의 가치는 약 500억달러(약 73조원)의 수익 손실을 의미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독일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고 에스토니아 같은 소규모 국가의 전체 GDP와 맞먹는다.

걸프 아랍국들은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약 800만 배럴 원유 생산을 잃었는데, 이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합산 생산량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몰타 선적 유조선 ‘아기오스 파누리오스’호가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라크 바스라 인근 영해에 도착하고 있다. (바스라(이라크)/로이터연합뉴스)
케플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바레인·오만의 항공유 수출은 2월 약 1960만 배럴에서 3~4월 현재까지 합계 410만 배럴로 급감했다. 이 손실분은 뉴욕 JFK공항과 런던 히드로 공항 사이를 2만 번 왕복 비행할 수 있는 양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원유 생산량과 물류 흐름의 회복은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케플러에 따르면 이달 현재까지 전 세계 육상 원유 재고는 약 4500만 배럴 감소했다. 또 3월 말 이후 생산 중단 규모는 하루 약 1200만 배럴에 달했다.

라우발 분석가는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중질유 유전이 정상 가동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 4~5개월이 걸릴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재고 감소세가 여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정제 시설과 카타르의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단지의 피해로 인해 지역 에너지 인프라가 완전히 복구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