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7개 ‘수직 계단’ 뚫고 하늘로...555m·123층 ‘스카이런’ 달군 각양각색 러너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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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키즈 등 2200인 참가해 열기 후끈
뇌성마비 환아부터 83세 최고령자까지
참가비 전액, 보바스어린이재활센터 기부

▲19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SKY RUN)’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물산)

롯데물산이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수직 마라톤 대회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SKY RUN)’을 개최했다. 총 2200명의 참가자들은 555m, 123층, 2917개 계단을 오르며 각자의 한계에 도전하는 동시에 재활치료 환아를 위한 기부금을 마련했다.

이날 오전 9시 잠실역 인근은 스카이런 참가자들로 붐볐다. 2017년 시행 이후 작년까지 누적 1만2000명이 참여한 인기 러닝 행사다. 올해는 선착순 신청에 무작위 추첨 방식을 더해 더 많은 시민에게 기회를 줬다. 특히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경쟁하는 ‘엘리트부문’과 어린이를 위한 ‘키즈 스카이런’도 신설됐다.

▲19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SKY RUN)’에 참가한 뇌성마비 환아 강규빈(오른쪽) 군과 아버지 강현구 씨. 사진=황민주 기자
스카이런 참가자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뇌성마비를 이겨내고 있는 강규빈(14) 군은 가족과 함께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강 군은 “끝까지 완주를 잘해내겠다”고 다짐했고, 아버지 강현구(44) 씨는 “아이가 3월에 수술 핀을 제거해 다치지 않고 즐겁게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화이팅을 외쳤다.

현직 해양경찰들은 제복과 인형탈을 써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병일 평택해양경찰서 경위는 “시민과 소통하며 구명조끼 착용 캠페인을 알리고 체력 한계도 시험할 겸 참여했다”고 말했다. 박성욱 통영해양경찰서 경사는 “바다에서 근무해 저희를 잘 모르는 국민들께 해경을 알리고 싶다”며 “참여자 모두 다치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19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SKY RUN)’에 앞서 몸을 풀고 있는 해양경찰 참가자들. 사진=황민주 기자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 김용진(83) 씨는 손자 김선웅(36) 씨의 손을 잡고 등장했다. 이미 여의도·송도에서 세 차례 수직 마라톤을 완주한 김 씨는 하루 3만 보를 걷는 연습벌레다. 그는 “매번 티켓팅에 실패했는데 이번에 손자손녀를 동원해 겨우 성공했다”며 기뻐했다. 김 씨는 “젊은 사람들과 함께 완주하는 것이 죽기 전 목표”라며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한 손자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아빠와 함께 참가한 신이현(8, 송파구) 군은 “힘들어도 아빠한테 업어달라고 하지 않고 혼자 끝까지 올라가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버지 신은섭(39, 송파구) 씨는 “6월 태어날 둘째가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레이스에 나섰다”고 밝혔다. 엄마를 응원하러 온 15개월 아기와 아빠도 있었다. 엄마 홍미연(34, 노원구) 씨는 “아기가 빨리 커서 출전 가능한 나이가 되면 함께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SKY RUN)’ 엘리트부문 시상자로 오른 롯데이노베이트 휴머노이드로봇(왼쪽). 사진=황민주 기자
스카이런 참가비 전액은 롯데의료재단 보바스어린이재활센터 발전기금으로 쓰인다. 엘리트부문 남녀 1위에겐 금 5.55g 기념주화를 수여했다. 일반부문 우승자에겐 롯데상품권 123만원과 식사권 등을 지급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개발한 휴머노이드로봇이 시상을 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환아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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