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칼럼니스트ㆍ탐정 4년 추적 여정
정체 밝혀지면 ‘탈중앙화’ 서사 붕괴
투자자들 ‘지갑 움직임’에 촉각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창시자 일명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에 대한 추적 결과가 최근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특히 그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공개가 임박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토시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22일 공개된다. 이 다큐는 투자은행가 출신으로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윌리엄 D. 코핸과 퀘스트리서치앤드인베스티게이션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사설탐정인 타일러 마로니가 사토시의 정체를 4년간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다큐를 공개하는 코핸과 마로니는 물론 최근 사토시의 정체를 밝혀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8일 ‘비트코인의 거대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퀘스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국 출신의 암호학자이자 블록스트림의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백을 사토시로 지목하기도 했다. 백 CEO는 이를 전면 부인했지만 해당 기사를 쓴 존 캐리루 NYT 기자는 16일 “그와 사토시 모두 하이픈(-)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등 글쓰기 습관이 비슷하며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이를 분석해냈다”며 “백이 창시자일 가능성이 99.5~100%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작가 벤저민 윌리스는 사토시의 정체를 15년 추적한 결과를 ‘미스터 나카모토’라는 제목의 서적으로 최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특정 개인을 지목하는 대신 복수 인물 또는 집단이 비트코인을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토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비트코인: 개인 간 전자화폐 시스템’이라는 백서를 통해 중앙기관 없이 작동하는 분산형 결제 시스템을 제시하며 비트코인을 선보였다. 그의 정체는 17년간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현재 전체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4700억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근본적으로 그가 보유한 초대형 물량이 어떻게 되는지에 시장은 주목했다. 외환시장 전문 뉴스 플랫폼 FX스트리트에 따르면 사토시는 비트코인 약 109만6000개를 보유한 최대 보유자다. 금액상으로는 815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한다. 사토시 지갑에서 비트코인은 2010년 이후 단 1개도 이동하지 않았다. 비트코인 최대 총공급량이 2100만 개인 것을 고려할 때 사토시는 전체의 약 5.2%를 가지고 있다.
그는 2011년 4월 23일에는 마이크 헌 비트코인 개발자에게 “나는 다른 일을 하기로 했다며 비트코인의 미래는 보다 훌륭한 사람들의 손에 맡겨졌다”는 이메일 메시지를 보낸 후 홀연히 사라졌다.
FX스트리트는 “만약 그의 존재나 의도가 확인되면 비트코인을 떠받치는 ‘탈중앙화’와 ‘희소성’ 서사가 무너지며 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것은 물론 구조적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더들이 주목하는 핵심은 사토시의 지갑에서 활동이 재개되는지 여부”라며 “만약 비트코인이 단 1개라도 이동한다면 시장이 과잉공급 공포에 빠질 수 있다”고 짚었다.
정부 및 규제 측면에서도 영향이 예상된다. FX스트리트는 “오랫동안 존경받던 사토시가 다시 등장하면 각국 정부의 감시와 조사가 강화될 수 있다”면서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거나 외환보유고에 포함하고 있는 만큼, 그의 정체를 밝히려는 시도가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 보도 이후 창펑자오 바이낸스 설립자는 "비트코인 창시자의 정체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평했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도 “사토시가 훌륭한 첫 번째 일은 비트코인을 만든 것이며, 두번째는 사라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FX스트리트는 “결국 사토시의 익명성과 부재는 약점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탈중앙성을 유지하는 핵심 강점”이라며 “특정 인물이 네트워크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고 창립 이념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