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프·유로존 등 일제히 둔화 전망
“당장 전쟁 끝나도 회복 상당 시간”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발표될 4월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독일·프랑스·유로존·영국 등 주요국 PMI가 전반적으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쟁 충격이 동시다발적 경기 하강으로 확산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경기둔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충격은 성장과 물가를 동시에 압박하는 이중 충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유가 상승이 생산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소비를 위축시키며 수요를 갉아먹는 형태다. 성장은 꺾이고 물가는 오르는 대응이 가장 까다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앞서 크리스 윌리엄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지난달 글로벌 PMI를 평가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으로 향하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세계 경제가 거의 경기침체에 가까운 수준으로 밀릴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열린 IMF·세계은행(WB) 춘계 연차총회에서 “내일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회복세가 본격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미 경제적 영향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실물지표에서도 감지된다. 이번 주 발표될 소매판매는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하지 않은 ‘명목 증가’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란 충돌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출 규모가 늘어난 착시 효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휘발유와 자동차를 제외한 근원 소비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에너지 비용 증가가 가계의 다른 소비를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 심리도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가 집계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47.6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불안을 반영했다. 미국의 이달 PMI는 보합권에 머물며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둔화 압력이 누적되는 추세다.
결국 현재의 충격은 단순한 경기 하강이 아니라 비용 증가와 수요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에 정책 대응 역시 어려워지고 있다. 기준금리를 낮추자니 물가 부담이 크고 긴축을 유지하자니 성장 둔화가 심화하는 딜레마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