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MRO 시장 ‘속도전’…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잇단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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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한화오션 올해 2건씩 수주
현지규제·계약형태 개선 제언 나와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세사르 차베즈'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울산 HD현대중공업 중형선사업부 인근 부두에서 미 해군 소속 'USNS 앨런 셰퍼드'함이 정기 정비를 마치고 출항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조선업계가 특수선 분야 양강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앞세워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교두보 성격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각각 2건씩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 1건, 한화오션 2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수주 속도가 크게 빨라진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리처드 E. 버드’함 정기 정비 사업을 따냈다. 1월 ‘USNS 세사르 차베즈’함 정비 수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회사는 이달부터 선체와 구조물, 추진·전기 계통 등 100여 개 항목에 대한 정밀 정비를 진행해 6월 인도할 계획이다.

한화오션도 올해 미 해군 MRO 사업 2건을 수주하며 시장 확대 흐름에 올라탔다. 부산과 진해에서 지역 정비업체들과 협력해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구축한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기반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3년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정비를 시작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MRO 시장 진출 물꼬를 텄다.

이 같은 흐름에 삼성중공업도 가세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MRO 전문 조선사 비거 마린 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 해군 및 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국내 조선 ‘빅3’가 모두 미국 MRO 시장 확대에 나서며 경쟁 구도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 확대에는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 미국 법규상 외국 조선소의 미 해군 함정 정비가 제한되면서 국내 업체들은 현재 일본을 모항으로 하는 미 7함대 물량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수주된 MRO 사업 역시 대부분 7함대 발주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국방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4년 기준 미국의 함정 수는 총 295척이고 그중 약 40척만이 미국이 아닌 해외를 모항으로 하고 있다”며 “보다 광범위한 MRO 협력을 위해서는 개정 노력을 촉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 해군에 연간 함정 유지보수 일정을 조선업체와 사전에 공유해 미래 협업이 예상되는 작업 목록을 구체화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며 “다년 계약을 확보하고 MRO를 대규모 패키지 계약에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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