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합격선 상승…지원자 30% 줄었는데 내신 1.22등급까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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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쏠림 심화…전국선발·지역인재 격차 확대
“2027 지역의사제 도입 시 합격선 구조 더 벌어질 듯”

(종로학원)

2026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서 지원자 수가 크게 줄었지만 합격선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쏠림이 강화되면서 내신 기준 합격선이 더 높아진 영향이다.

19일 종로학원이 가톨릭대·울산대·경북대·전남대·건양대·한림대·을지대·경상국립대·고신대 등 9개 의대의 2026학년도 수시 합격자 내신을 분석한 결과, 평균 합격선은 1.22등급으로 전년보다 0.19등급 상승했다. 해당 대학들은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와 비교해도 모두 합격선이 올랐다.

특히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됐던 2025학년도뿐 아니라 확대 이전인 2024학년도보다도 합격선이 높아졌다. 모집정원 변화보다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집중 지원이 합격선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원자 수는 감소했다.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수시 지원자는 5만1194명으로 전년 대비 29.2%(2만1157명) 줄었고, 정시 지원자도 32.3%(3393명) 감소했다. 그럼에도 합격선이 오른 것은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몰리면서 경쟁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별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가톨릭대 의대는 2026학년도 평균 내신이 1.30등급으로 2025학년도(1.42등급), 2024학년도(1.49등급)보다 상승했다. 울산대(1.15등급), 건양대(1.13등급), 전남대(1.15등급), 을지대(1.19등급), 경상국립대(1.11등급) 등 주요 대학에서도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비수도권 의대에서는 전형별 격차도 확인됐다. 울산대·한림대·건양대·을지대·고신대 등 다수 대학에서 전국선발 전형의 합격선이 지역인재 전형보다 높았다. 격차는 한림대 0.40등급, 을지대 0.25등급, 울산대 0.10등급 수준이다. 경북대는 동일했고, 경상국립대는 지역인재 전형이 0.08등급 더 높았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다. 지방권 27개 의대에서도 2022학년도부터 2025학년도까지 4년 연속 전국선발 전형 합격선이 지역인재 전형보다 높게 형성됐다.

정시에서는 대학별로 합격선 방향이 엇갈렸다. 점수를 공개한 7개 대학 중 4곳은 전년보다 상승했고 3곳은 하락했다. 2024학년도와 비교하면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낮아진 모습이다. 입시업계는 ‘사탐런’ 영향으로 과학탐구 고득점자가 줄었고, 상위권 학생들이 수시에서 먼저 합격한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입시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7학년도 지역의사 전형 도입 시 ‘전국선발→지역인재→지역의사’ 순으로 합격선이 형성되며 전형 간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원자 수가 줄었음에도 합격선이 상승한 것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집중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의대 진입 문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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