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 지붕 모아 태양광 키운다…에이치에너지, 재생에너지 플랫폼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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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흩어진 지붕 자산화해 투자·운영·판매 연결
AI 시연도 공개…설계·인허가·운영 효율화에 적용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에이치에너지 서울 사무소에서 진행된 벤처기업협회 PR Day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

“티끌처럼 작지만 전국에 펼쳐진 지붕 태양광을 모으면 52기가와트(GW) 이상입니다. 우리나라가 2030년부터 2040년까지 쓸 수 있는 충분한 양이 됩니다. 저희는 그 작은 지붕들을 모아 태산을 만듭니다.”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에이치에너지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벤처기업협회 PR Day에서 함일한 대표는 에이치에너지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이치에너지는 전국 유휴 지붕을 기반으로 태양광 자산을 확보하고, 이를 투자·운영·판매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에이치에너지는 경북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사업 구조는 크게 네 축이다. 재생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으로 발전소 건설 자금을 모으고, ‘솔라쉐어’로 유휴 지붕을 확보한다. 이후 ‘솔라온케어’로 발전소를 운영·관리하고, ‘솔라쉐어바로’를 통해 기업 고객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 투자부터 생산, 소비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는 방식이다.

이날 회사가 강조한 것은 ‘지붕을 어떻게 사업화할 것인가’에 가까웠다. 함 대표는 기존 태양광 시장이 대규모 부지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에이치에너지는 공장·창고·축사처럼 전국에 흩어진 소규모 지붕을 모아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 대표는 “이 문제는 전형적인 플랫폼의 사업”이라며 “전국에 펼쳐진 작은 지붕 태양광 자원을 통해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공급의 한계를 해결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기술 시연에서는 주소를 입력하면 항공사진을 바탕으로 지붕 형상을 추출하고, 태양광 패널 가배치와 설계 도면, 인허가 문서 생성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선보였다. AI 에이전트 ‘헬리오스’의 설계 엔진 ‘패스파인더’가 이 작업을 맡는다. 지자체별로 다른 인허가 서류는 ‘시냅스’가 자동 처리한다. 기존 2~3시간 걸리던 설계 작업을 수 분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전국 5500여 개소 발전소를 운영하는 에이치에너지는 솔라온케어를 통해 발전소 효율과 이상 여부를 관리하고 있다. 함 대표는 “대형 발전소 하나를 운영하던 시대에서 앞으로는 발전소가 1만 개로 쪼개져 전국에 펼쳐질 것”이라며 “이런 자산은 플랫폼으로 관리해야지, 사람을 계속 투입하는 방식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에이치에너지는 2024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27년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함 대표는 “누구나 에너지 자산을 소유하고 거래하며 수익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 경제로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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