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반도체를 필두로 한 강력한 이익 모멘텀에 힘입어 역대 신고가 경신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4월13일~17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6.6%, 6.3% 급등하며 중동발 직접 충돌 우려를 딛고 반등 추세를 굳건히 했다.
시장의 시선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수에서 실적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전주 대비 약 86조원 증가한 592조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IT 섹터의 이익 전망치가 87.9조원 상향되며 지수 상승의 강력한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4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만 약 4.3조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내 외국인 지분 비중이 역사적 저점 부근에 도달한 상황에서, 실적 기대감에 따른 추가 자금 유입 여력은 여전히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스닥은 개인 중심의 매수세가 지수를 지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한국 경제의 근간인 수출은 역대급 호조를 보이며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월 1~10일 잠정 수출액은 동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0%에 육박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 역시 과거와 달리 미국향 수출 비중이 높아진 자동차, 반도체 업종의 마진 개선을 견인하는 우호적인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 내에서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향후 증시 향방의 핵심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보여준 이익 수정치 상향 흐름이 SK하이닉스에서도 재확인될 경우 반도체 업종 전반의 이익 체력이 다시 한번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의 낮은 기저 효과가 9월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분기까지 주당순이익(EPS) 상향 조정은 무난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수출 호조가 확인된 화장품과 조선 업종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 화장품은 미국향 수출 비중이 18.6%까지 확대되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조선 업종은 이익 추정치 상향 대비 주가 회복이 더뎌 저가 매수가 유효한 구간으로 판단된다. 또한 2차전지는 데이터센터향 ESS 모멘텀이 가세하며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 신고가 랠리가 재개될 경우 벤처투자사(VC) 섹터가 새로운 주도주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 올해 여름으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대형 IPO와 더불어 케이뱅크, 무신사 등 국내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 준비가 속도를 내면서 투자금 회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 기조가 더해지며 코스닥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 VC 주가의 상방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다시 본질적인 기초체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외 변동성은 잦아들고 한국 증시의 수출과 이익 모멘텀은 견고한 만큼, 일시적인 눌림목을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도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