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바닥난 유럽 항공사⋯잇따라 운항편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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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네덜란드 항공편 순차 축소
개전 이후 유럽 항공유 120%↑
IEA "원유설비 복구에 최대 2년"

▲중동전쟁 탓에 내달부터 국제선 항공권에 부가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단계인 33단계(배럴당 470센트 이상)로 치솟은 가운데 16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이동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유럽에 남은 항공유가 현재 소비 기준으로 약 6주 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주요 항공사들이 차례로 항공편을 취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와 네덜란드 항공사 KLM이 항공편 감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루프트한자 역시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나면 국제선 항공기 6대를 운항 일정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루프트한자는 계열사인 시티라인이 보유한 항공기 27대 모두의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시티라인은 유럽 내 공항 간 비즈니스 항공편을 운영해왔다. 네덜란드 KLM은 내달 160편의 운항을 감축하기로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유럽의 항공유 가격은 120% 이상 상승했다. EU는 항공유의 75%가량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 이란 전쟁에 따른 항공유 부족에 특히 취약한 상황이다.

전날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차단에 따른 상황을 '우리가 겪은 최대 규모의 에너지 위기'라고 평가하고 "현재는 큰 곤경으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열 수 없고 그래서 정유소 가동이 중단되면 (유럽에서)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항공편 일부가 항공유 부족으로 취소된다는 소식을 곧 듣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도 중동 전쟁 여파를 모두 극복하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비롤 총장은 AP통신을 통해 "역내 80개 이상의 핵심 자산이 파손됐고 그중 3분의 1 이상은 파손 정도가 심각하다"라며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은 점진적으로만 될 거고 최대 2년은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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