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 넘보는 코스피...주식 안 해도 '남 일' 아닌 이유 [이슈크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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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 시대가 머지않았다."

요즘 뉴스에서 이런 말을 자주 접하게 되죠. 그런데 정작 내 지갑과 통장 잔고는 여전히 가벼운 느낌이라 이 숫자가 도대체 나와 무슨 상관인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꽤 밀접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우리가 직접적으로 느끼기보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받고 있을 뿐인데요.

주식 안 해도 남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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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주식을 하지 않으면 증시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른데요. 이미 우리의 노후 자금 상당 부분이 시장과 깊숙이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국민연금퇴직연금입니다. 매달 쌓이는 이 자금들은 국내외 주식, 특히 코스피 대형주에 상당 비중으로 투자됩니다. 개인이 직접 매매를 하지 않더라도 사실상 ‘간접 투자자’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구조에서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하며 우상향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습니다. 연금 자산의 운용 수익률이 개선되고, 그만큼 미래에 받을 수 있는 노후 자금의 기반이 더 단단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유동성ㆍ실적ㆍ정책이 만든 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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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무엇이 코스피를 이토록 뜨겁게 달구고 있는 걸까요.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증시 강세의 배경을 ‘유동성·실적·정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합니다.

시중에 풀린 풍부한 자금이 시장을 받쳐주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며 주가 상승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는 7000선이라는 상징적인 고지를 향해 힘을 모으는 모습입니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지수가 오른다고 해서 모든 종목이 함께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제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일부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소형주나 소외 종목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수는 오르는데 내 계좌는 그대로”라는 체감 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무리한 빚투는 '독'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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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뜨거워질수록 더 조심해야 할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불안, 이른바 포모(FOMO)입니다.

지수가 연일 고점을 경신한다는 소식에 조급해진 개인 투자자들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고 부족한 자금을 대출로 메우는 ‘빚투’도 함께 늘어나는 흐름인데요.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을 키울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방향이 바뀌는 순간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문제는 하락장입니다.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원금 상당 부분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코스피 7000은 누구에게는 자산을 불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준비 없이 뒤늦게 올라탄 이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상승장의 열기보다 더 중요한 건 그 흐름을 감당할 수 있는 준비 상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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