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고점 돌파 가시권 "6500도 가능"⋯"인플레·美연준 금리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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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코스피가 전쟁이라는 리스크를 딛고 전고점 돌파를 목전에 둔 가운데,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스티키(끈적한) 인플레이션'과 '美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34.66포인트(2.21%) 오른 6226.05에 거래를 마쳤다. 전고점이었던 6307.27(2월26일) 돌파까지 불과 81.22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이다.

전고점 돌파를 가시권에 두고 시장의 관심은 전쟁 리스크를 넘어 인플레이션의 질적 변화와 그에 따른 통화정책 향방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시장은 무엇보다 전쟁 이전보다 강력해진 AI(인공지능) 투자 열풍과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관세청과 KB증권에 따르면 4월 10일까지의 수출액은 25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급증했으며,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152.5%폭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실적 기반을 입증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반도체 사이클의 강세를 근거로 상반기 코스피 6500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전과 비교했을 때 AI 투자와 반도체 사이클은 더욱 강해진 측면이 있다"며 "전쟁 리스크가 낮아지면서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완화가 나타나면 전고점 돌파 이후 6500선까지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전고점 돌파를 앞둔 시장의 첫 번째 허들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 경고를 '수요 둔화를 부르는 스태그플레이션'과 '버블 붕괴를 초래하는 인플레' 두 가지로 구분했다. 다만 현재의 고유가가 AI 투자나 전반적인 소비를 완전히 꺾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오히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고유가 상황에서도 소비와 투자가 줄지 않는 '이례적인 수요 강세'다. 이런 현상은 물가의 기저를 자극해 물가 하락 속도가 더뎌지는 '스티키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고유가에도 수요가 꺾이지 않는다면 결국 끈끈한 물가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며 봄까지는 돌파 시도, 여름에는 랠리, 가을에는 조정이 나타나는 경로를 제시했다.

현시점에서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자체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전쟁 이전에는 연내 2차례 금리 인하가 전망됐으나,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통화정책의 스탠스 변화는 코스피의 강한 상승 동력을 저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위협으로 꼽힌다.

수급 측면에서는 한국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7.12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 부근에 머물러 있으며, 이란 사태 등 대외 잡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유가 급등은 단기적 현상이며 전쟁 종식 과정에서 구조적인 인플레이션이나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연준의 인하 사이클 종료는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요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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