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0 재돌파 동력은 예금ㆍ부동산ㆍ퇴직연금⋯‘K증시’로 향하는 개미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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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노트북LM)

코스피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전날 6200선을 재탈환했다. 이번 랠리의 동력으로 작년부터 이어진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지목된다. 예금과 부동산, 퇴직연금까지 'K증시'로 방향을 틀면서 시장의 체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개인의 자산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뷰장은 "올해 1~2월 두 달간 국내 증시에 유입된 자금만 약 45조원으로 추정된다"며 "단 두 달 만에 지난해 연간 신규 유입액(약 50조원)에 근접하는 자금이 쏟아져 들어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예금과 부동산 자금도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흡수되는 양상이다. 김 본부장은 "가계 자산 중 전환이 용이한 예금과 부동산, 퇴직연금 등 총 160조원의 잠재 자산 중에서 증시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 예금에서만 약 40조원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되며,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 매각 대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흐름도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해외로 눈을 돌렸던 서학개미들의 복귀도 감지된다. 이달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2254억 달러로 지난해 10월 대비 약 12조원 이상 줄었다. 한국 증시의 상승률이 미국 시장을 웃돌고, 개인투자계좌(RIA)의 도입에 힘입어 해외 투자 자금의 국내 복귀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 시장의 변화도 국내 증시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말 57.3%에 달했던 DB형 비중은 지난해 말 45.8%까지 떨어지며 처음으로 과반이 무너졌다. DB형은 회사가 퇴직연금 재원을 운용하고, 근로자는 퇴직 시점에 확정된 금액을 받는 ‘보수적인’ 방식이다.

반면 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합산 비율은 2025년 말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IRP 비중은 3년 만에 17.1%에서 26.2%로 급증했고, DC형 역시 28.0%까지 점유율을 높인 결과다. DC형은 회사가 매년 근로자 계좌에 일정 금액을 넣어주면 근로자가 직접 상품을 골라 운용하는 방식이다. IRP는 근로자가 이직·퇴직 시 받은 퇴직금을 적립하거나, 본인이 추가로 자금을 납입해 직접 운용할 수 있는 연금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퇴직연금 시장의 자금 흐름은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수요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ETF 순매수 상위 종목인 △TIGER 반도체TOP10(3조860억원) △KODEX 코스닥150(2조1580억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1조620억원) 등으로 향한 매수세가 지수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대한 규모의 예탁금이 여전히 '대기 실탄'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총 117조6724억원이다. 전년 동기(54조8758억 원) 대비 114.43% 급증한 수치다. 연초(89조5210억 원)와 비교해도 31.45% 늘어난 규모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하거나 주식 매도 후 인출하지 않고 남겨둔 증시 대기 자금으로, 추가 상승을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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